서울 내 25개 자치구간 건강 불평등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송파구는 지역박탈지수, 식품안정성 미확보율, 자살률이 모두 하위 20%에 드는 살기 좋은 자치구였고, 금천구는 그 반대였다.
19일 서울시공공보건의료재단에 따르면 최근 생성된 통계청 인구총조사, 지역사회건강조사, 사망신고자료 등을 토대로 서울시민의 건강격차를 모니터링했더니 이 같은 결과가 도출됐다.
재단은 서울시민의 건강권을 보장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서울시 건강격차 모니터링' 통계집을 작성해 발표해왔다. 통계는 사회구조 요인, 중재 요인, 건강결과 요인을 포함 총 3개 요인, 60개 지표로 구성됐다. 모니터링 통계를 통해 재단은 25개 자치구 주민들의 사회 경제적 수준과 주요 건강 불평등 문제를 파악, 효율적인 보건 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목표다.
사회구조 요인을 나타내는 지표 가운데 지역박탈지수를 살펴보면, 2015년 기준 서초·강남·송파·양천·마포구 순으로 낮았다. 반면, 금천·강북·중랑·중·동대문구는 지역박탈지수가 높은 지역에 속했다.
지역박탈지수는 자동차 소유 가구 비율, 고등학교 졸업 미만 교육 수준을 가진 인구 비율, 낮은 사회계층에 해당하는 인구 비율, 이혼 또는 사별한 인구 비율을 종합해 산출한 값이다. 지역의 빈곤 수준과 더불어 다양한 종류의 자원 결핍 수준을 가늠케 하는 지표로, 지역박탈지수가 양(+)의 값이면 숫자가 커질수록 박탈 정도가 심하다는 뜻이다. 해당 자치구의 지역박탈지수가 음(-)의 값이면 0에서 멀어질수록 양호한 것이다.
서초구는 지역박탈지수가 -9로 가장 낮았고, 금천구는 6.34로 가장 높았다.
중재 요인 가운데 하나인 식품안정성 미확보율이 가장 낮은 구는 구로구였다. 송파구, 동대문구, 용산구, 마포구가 뒤를 이었다. 식품안정성 미확보율이 높은 자치구는 광진·강북·금천·노원·성동구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상위 20%에 들었다.
식품안정성 미확보율은 최근 1년 동안 가구 식생활 형편을 물었을 때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가끔 혹은 자주 먹을 것이 부족했다"고 답한 사람의 분율로 정의한다. 재단은 2016~2019년 통계청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식품안정성 미확보율을 계산했다. 그 결과 식품안정성 미확보율이 가장 높은 광진구(9%)와 제일 낮은 구로구(0.84%)의 격차는 10.7배, 8.16%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건강결과 요인 중 2017~2019년 자살 사망률이 하위 20%로 낮은 구는 서초·동작·송파·중·양천구였고, 상위 20%로 높은 자치구는 종로·중랑·도봉·강동·금천구였다.
자살 사망률은 전체 인구 10만명당 자살로 사망한 인구수를 의미한다. 서초구는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수가 14.3명으로 가장 적었고, 종로구는 22명으로 가장 많았다.
재단은 "단지 개인의 선택이나 타고난 기질에 의해서만 건강격차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구조화돼 차별적으로 나타나게 된다"면서 "자치구간 건강격차는 거주지역의 특성에 의해 비롯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건강격차를 완화하려면 사회경제적·정치적 맥락을 변화시키는 정책에서부터 건강위험 요인의 차별적 노출과 취약성을 개선할 구체적인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접근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사회경제적 맥락은 고려치 않고, 개인의 인식 전환과 노력에 의존하는 건강행태사업만으로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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