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국정 공백이 끝나고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유통가에서는 침체된 내수가 회복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정 안정 기조로 소비자 지갑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장기적으로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공존하는 상황 속에서, 유통가는 소비 진작을 위한 마케팅 강화에 더욱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선 이후 업계는 여름 식료품·가전·여행 상품 등을 중심으로 각종 페스타를 열며, 여름철 시즌 마케팅 강화를 이어 나간다.
이마트는 이달 5일부터 8일까지 '고래잇 페스타'를 열고, 전방위 품목의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축산 및 신선식품, 냉방 가전, 냉감 침구, 가공·생활 식품 등이 포함됐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이달 5일까지 '수산물 페스티벌'을 열고 '갑오징어', '봄 굴비', '활꽃게' 등의 수산물을 할인가에 선보인다. 11번가는 '숙박세일 페스타'를 열고 총 4만 개의 국내 숙박상품을 최저가에 제공한다.
대선과 공휴일이 몰린 6월 초 소비 심리를 더욱 끌어올리기 위한 행보다. 실제 지금까지 대선특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선을 치르고 나면 이후 몇 달간은 소비 심리가 현상 유지를 이어가거나 상승세를 보였다.
대표적으로 제18대 대통령 선거 당시에는 소비자심리지수가 선거 당월인 12월(98)이후부터 1월(102), 2월(101), 3월(104)까지 오르며, 대선 이후 일정 개월 간 전반적 상승세를 보였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을 상회하면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긍정적, 100을 하회하면 부정적이라는 것을 뜻한다.
제19대 대통령 선거 때 역시, 대선이 있었던 달인 5월(109) 이후, 6월(113), 7월(113), 8월(111)로 비슷했다. 다만,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에는 선거가 치러진 3월(104), 4월(104), 5월(103), 6월(97)로 대선 이후 몇 개월 뒤 소비심리지수가 하락했으나, 대선 이후 한 달 정도는 소비심리지수가 유지되는 양상을 띠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대선 이후 소비심리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낙관론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계엄사태 이후 소비 침체로 유통가가 타격을 맞은 걸 생각하면,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이 소비 심리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있다"며 "새 정부 체제가 들어서면서 정치적 혼란 상황이 좀 덜해지면 소비심리가 되살아날 수도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계엄 사태가 터지자 소비자심리지수는 101에서 88로 떨어졌다.
한편, 아직 소비 심리 진작을 기대하긴 이르다는 입장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장 몇 달은 소비가 살아날 수도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정책이 어떤 방향성으로 펼쳐지느냐일 것"이라면서 "현재 오프라인 유통 상황이 워낙 좋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으로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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