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와 중국 내 전기차 업체간 치킨게임으로 흔들리고 있다.국내 전기차 시장의 경우 시장 성장세 둔화와 미국 트럼프 정부의 자동차 관세 정책 등의 영향으로 시장 침체기는 2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5일부터 사흘간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나 EV와 전용 전기 SUV 아이오닉 5를 생산하는 울산 1공장 2라인의 가동을 중단하고 휴업에 들어간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 2월, 4월, 5월에도 전기차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두 차종 모두 최근 수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1~4월 아이오닉5(9663대)와 코나 EV(5916대)의 수출량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65%, 42% 급감했다. 각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고, 미국 정부가 지난달부터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며 외국산 전기차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중국에서 과잉생산된 전기차가 국내 시장으로 밀려오면서 악재가 겹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 BYD는 지난 4월 국내 시장에 소형 SUV 아토3의 판매를 시작했다. 중국 현지에서 판매중인 부분변경 모델이 아닌 초기 모델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 결과 아토3는 4, 5월 두달 연속 500대 이상 판매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4월엔 부동의 1위 테슬라를 제치고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수입 전기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문제는 이처럼 중국 저가형 모델의 점유율 확대와 미국 관세 대응에 나서면서 국내 자동차 기업이 수익적인 부분에서 역성장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합산 매출은 75조4807억원으로 전년 동기(72조5885억원) 대비 4.0%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양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6조8635억원으로 전년 대비 13.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사 모두 판매 외형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뒷걸음질 친 셈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선전으로 매출은 증가하지만 전기차의 경쟁력이 다소 약화됐기 때문이다.
실제 유럽연합은 중국의 과잉생산으로 인한 재고가 덤핑 형태로 유럽 시장에 유입되면서 역내 산업이 붕괴하고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캐즘은 1~2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며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재고 물량을 해외로 밀어내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 관세 정책에 따라 수출 장벽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하이브리드와 플러그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의 글로벌 점유율 확대가 필요하다"며 "유럽과 동남아 등 각국의 정책에 맞춰 현지에 맞는 친환경차를 투입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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