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대출 급증...규제대책 효과 8월 예상
서울 집값이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은행권 가계대출이 한달 새 6조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6억원 이상 주택담보대출을 제한하는 초강력 규제를 시행해 다음달 부터는 '고액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은 대출)' 수요가 눈에 띄게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남은 기간 대출 집행분을 고려하면 6월 한달 간 증가액은 6조원 중후반에 달할 전망이다. 금융권 가계대출은 ▲1월 -9000억원에서 ▲2월 4조2000억원으로 증가 전환한 뒤 ▲3월 7000억원 ▲4월 5조3000억원 ▲5월 6조원으로 증가했다. 6월 대출 증가폭이 올해 들어 가장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계대출이 증가한 배경에는 금리인하 기대감과 부동상 상승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6월 서울아파트 매매거래량은 5724건으로 한달 전(8031건)과 비교해 40%나 증가했다. 수치상 6월 거래량은 5월 대비 낮지만 매매 거래 후 한 달 이내에 실거래 신고해야 한다는 규약에 따라 6월 매매 거래의 신고기간은 약 1개월 가까지 남았다. 업계에서는 6월의 거래량이 5월의 거래량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파트 매매값도 올랐다. 6월 넷째주(23일 기준) 주간 아파트 동향을 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43% 상승했다. 재건축 추진 단지 등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증가하고, 매도 희망 가격이 상승하며 서울 아파트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됐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지난 27일 긴급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수도권 주담대를 최대 6억원으로 제한하는 대출규제 대책을 내놨다. 지난 28일부터 ▲수도권·규제지역 주담대 한도 6억원 제한 ▲다주택자 주담대 금지 ▲최장 만기 30년 축소 등이 골자다.
업계에서는 대출 실행일까지는 시차가 발생해 실질적인 규제 효과는 8월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 규제 강화 관련 뉴스가 나오자 지점으로 대출 문의가 많이 왔다"며 "이미 대출 계약을 체결한 게 있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규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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