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證, 올해 IPO 실적 ‘0건’...주관 딜 줄줄이 철회·연기
IPO 부진 속 IB 존재감 미미...수익 다각화 과제 진행형
올해 상반기 키움증권의 기업공개(IPO) 주관 실적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정됐던 딜 대부분이 철회되거나 연기된 가운데, 첫 주관을 맡은 도우인시스의 공시 누락 문제까지 불거졌기 때문이다. 실사 과정에서의 부실 문제도 조명되면서, 키움증권의 기업금융(IB) 부문에 대한 신뢰도 역시 시험대에 오른 모습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키움증권의 IPO 주관실적은 '0건'으로 나타났다. 올해 키움증권이 IPO 대표 주관을 맡아 상장을 추진 중인 기업은 총 9곳으로 알려졌으나, 상장 철회·연기 등으로 인해 아직까지 상장에 성공한 기업은 나타나지 않았다.
올해 첫 대표 주관을 맡았던 도우인시스의 경우, 주주간 계약(SPA) 누락으로 인해 네 차례나 증권신고서를 정정했다. 이에 따라 상장 일정도 약 3주간 연기된 상황이다.
정정신고서에 따르면 현재 최대주주인 뉴파워프라즈마와 계열사들은 이전 최대주주였던 삼성벤처투자로부터 지분을 매입할 당시, 수익공유 조항이 담긴 주주매매계약을 맺었다. 뉴파워프라즈마가 도우인시스 주식을 2029년 1월 31일 안에 매각할 때 주당 가격이 2배를 초과할 경우, 초과이익의 10% 상당을 SVIC 55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 혹은 SVIC가 지정하는 자에게 지급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 같은 계약이 최초 증권신고서에 기재되지 않으면서 문제가 됐다.
이를 두고 키움증권의 기업실사 역량이 언급되기도 했다. 도우인시스의 상장 주관을 맡은 만큼 세밀한 검증 절차를 거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내용은 공모주 투자자를 넘어, 상장 이후의 투자자에게도 필요한 기업가치 판단 정보이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이 마지막으로 IPO(스팩 등 제외)를 주관했던 유라클이 지난해 8월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IPO 시장에서 키움증권의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는 취임 이후 기업금융(IB) 조직을 기업금융부문으로 격상시키며 IB 부문 강화 의지를 보였다. 키움증권이 위탁매매 1위를 유지하며 리테일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초대형 IB 선정을 위한 수익성 다각화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 초대형 IB로 지정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5곳이며, 초대형 IB 진출을 노리는 증권사는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그리고 키움증권 등이다. 이 중 키움증권와 메리츠증권의 신용등급은 'AA-'로 하나증권·신한투자증권(AA) 대비 낮은 편이다.
올해도 키움증권은 브로커리지 수익을 바탕으로 높은 실적을 시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올해 2분기 연결순이익은 2518억원으로 시장예상치를 13.4% 상회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IB 및 기타수수료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현재 거래소 심사 승인된 도우인시스, 제이피아이헬스케어 등을 공모 준비 중에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코스닥 외에도 코스피 대기업 상장을 위해서 커버리지와 협업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아이나비시스템즈, 큐리오시스의 예비심사가 진행 중이며, 예비심사 신청 준비도 2건이 예정돼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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