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이 2026년까지 총 1조 5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화장품과 에너지, 부동산개발 사업에 진출한다.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과 섬유 부문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함이다.
태광산업은 화장품·에너지·부동산개발 관련 기업의 인수와 설립을 위해 조 단위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내년까지 집행할 투자 규모는 현재 보유한 투자가용자금을 크게 초과할 것"이라며 "사업구조 재편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올인' 수준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태광산업은 투자 계획을 예정대로 실행하면 연말까지 1조원 가량을 집행한다. 신규 진입을 모색하는 화장품·에너지·부동산개발 관련 기업 인수에 자금의 상당 부분을 투입할 방침이다.
화장품 분야는 이미 투자 자회사를 설립해 뷰티 관련 기업 등에 대한 투자를 추진 중이며, 관심 업종의 신규 법인 설립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태광그룹은 최근 애경그룹의 애경산업 인수 예비입찰에서 적격 인수 예비후보(숏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태광산업은 현재 유보금으로는 투자자금을 충당할 수 없어 적극적으로 외부 자금 조달에 나섰다.
태광산업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금은 1조9000억원 수준이지만 실제 신규 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은 1조원 미만이다. 기존 석유화학 및 섬유 부문에 5000억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고, 업황 악화에 대비해 3.5개월 치 예비운영자금 5600억원도 보유해야 한다.
석유화학 2공장과 저융점섬유(LMF)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시설 철거와 인력 재배치에도 상당한 자금이 소요된다. 또 일부 나일론 생산공장과 중국 스판덱스 공장도 조만간 가동 중단이 불가피해 추가 예비운영자금 확보가 필요하다.
앞서 태광산업은 지난달 27일 이사회에서 자사주 전량(지분율 24.41%)을 교환 대상으로 하는 3186억원 규모 교환사채(EB) 발행을 의결했다. 태광산업은 내달 교환사채를 발행해 조달하는 자금을 사업구조 재편에 투입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정부 정책을 반영해 자사주를 소각하고 이를 통해 주식 가치를 높이는 일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적극적인 투자와 사업재편을 통해 생존 방안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태광산업은 신규사업 진출을 위해 오는 31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을 개정, 사업 목적을 ▲화장품 제조·매매 ▲에너지 관련 사업 ▲부동산 개발 ▲호텔·리조트 등 숙박시설 개발·운영 ▲리츠와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등에 대한 투자 ▲ 블록체인 기반 금융 연관 산업 등으로 대폭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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