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경제성장률을 끌어 내릴 것으로 추정됐다. 이미 상반기 건설경기 침체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이후 최악일 정도로 심각한 데다 하반기에도 전망이 밝지 않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수정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건설투자는 상반기 -11.3%, 하반기 -1.1%로 연간 6.1% 감소할 전망이다. 그간 착공 위축이 누적된 여파가 이어지고 있고, 분양 실적이 급감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감소폭으로 보면 상반기 뿐만 아니라 연간 전망 기준으로도 외환 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최악이다.
1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건설투자 전망치는 3개월 전과 비교하면 3.3%포인트(p) 하향 조정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0.4%p 이상 끌어 내릴 것으로 추정됐다. 공사비 부담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다.
상반기에 나온 지표로 보면 경설경기 침체는 예상보다 심각하다. 민간 건축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공공 중심의 토목경기마저 위축됐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경제금융연구실장은 "당초 민간 중심의 건축경기 부진은 예상됐지만 정부의 재정 조기집행 등에 따라 공공물량이 전체 건설경기 부진의 일부를 상쇄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며 "실제로는 올해 4월까지 공공과 민간, 토목과 건축 전 부문에서 큰 폭의 감소세를 시현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변동성이 크지 않은 건설기성마저 올해 들어 4월까지 21% 급감했다. 감소폭으로 보면 1998년 3분기 이후 최대치다. 건설기성은 현재 진행 중인 공사의 실적을 보여주는 지표다. 건설기업의 단기 실적 악화는 물론 고용 감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선행지표로 볼 수 있는 건설수주와 건축허가 및 착공 모두 줄었다. 건축허가와 착공이 올해 4월까지 누적으로 전년 대비 각각 21.4%, 22.5% 감소해 건설경기 회복세가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박 실장은 "하반기 건설시장은 상반기보다는 다소 나아지겠지만 그간의 선행지표 흐름 등을 고려하면 뚜렷한 개선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건설경기 회복세는 내년 이후에나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건설경기가 나아지더라도 회복세 자체가 V자 형태로 가파르게 진행될 가능성은 극히 낮기 때문에 시장에서 체감하는 회복 심리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부진한 건설착공 지표로도 확인할 수 있듯이 건설시장 내 물량 자체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정부를 중심으로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을 통한 건설시장 활성화가 긴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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