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시가총액 10조 원을 돌파한 삼양식품이 '불닭'의 인기를 넘어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시가총액은 지난 6월 27일 종가 기준 10조490억 원으로, KOSPI 시총 54위에 올랐다. 이는 CJ제일제당, 농심, 오리온 등 주요 식품기업 세 곳의 시총을 합친 규모에 맞먹는다.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한 1340억 원을 기록했으며, 2분기 실적도 호조가 예상된다. 회사는 실적에 안주하지 않고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장기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맵(MEP)' 브랜드다.
'맵'은 K-푸드의 핵심인 매운맛에서 착안한 국물라면 브랜드로, 지난해 12월 태국을 시작으로 올해 2월 일본, 5월 말레이시아에 잇따라 론칭됐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세븐일레븐 2500개 매장에 단독 입점하며 현지 라면 시장을 본격 공략 중이다. 론칭 기념으로 지난달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팝업스토어에는 4일간 1만5000명이 방문해 현지 반응을 입증했다.
삼양식품은 각국 소비자 입맛에 맞춘 '맵' 시리즈 제품을 추가 출시할 예정이며, '그릴드 갈릭 쉬림프 라면', '블랙페퍼 치킨 라면' 등 다양한 맛 변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회사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 역량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하루 22시간 이상 가동 중인 기존 원주·익산·밀양1공장 외에, 7월부터는 밀양 제2공장이 주간 생산에 돌입한다. 연간 8억3000만 개 생산이 가능한 이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전체 생산량은 연간 28억 개로 확대된다.
중국 저장성 자싱시에 건설 중인 2014억 원 규모의 현지 공장도 핵심 전략 중 하나다. 2027년 완공 후에는 연간 최대 7000억 원 규모의 제품을 중국 내수용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미국 법인을 거점으로 남미 진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식품을 넘어 건강기능식품과 콘텐츠 IP 등 신규 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식물성 헬스케어 브랜드 '잭앤펄스'는 비건 단백질 음료 '프로틴드롭'을 시작으로, 건강기능식품과 식물성 냉동 간편식을 포함한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헬스바이옴과의 협업으로 근력 개선 기능성 원료 'HB05P' 제품을 국내에 독점 공급하기로 했으며,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콘텐츠와 커머스를 아우르는 계열사 삼양애니의 행보도 주목된다.
삼양애니는 유튜브 채널 'JohnMaat'과 'PEPPO'를 통해 누적 조회수 3억3000만 회, 총 구독자 수 120만 명 이상을 확보하며 글로벌 콘텐츠 채널로 입지를 다졌다.
상하이 법인을 시작으로 미국, 일본 등으로 글로벌 커머스 및 마케팅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 같은 신사업은 삼양식품 오너 3세인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상무)이 이끌고 있으며, 디지털 기반의 신규 성장동력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지난달 밀양 제2공장 준공식에서 '불닭' 이후의 브랜드를 발굴하고, 매운맛의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소비자에게 어필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단일 품목의 인기에 안주하지 않고, 브랜드·생산·유통·IP·건기식 등 다층적 구조를 갖춰 지속가능한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변모하겠다는 의지다.
업계 관계자는 "삼양식품은 이제 '불닭'의 성공을 넘어, K-푸드 산업 전체의 성장 방향을 보여주는 선도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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