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처럼 정성이 지극하면 하늘도 감동하는 것이다. 선조들은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할 것 없이 지극한 기도를 가리지 않았다. 그만큼 산다는 일의 어려움과 굴곡이 많았던 것이리라. 특히 일 년 중 이맘때 즉 추석을 보내고 난 후 음력 구월과 시월은 기회가 될 때마다 언급했듯이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고 다음 해를 기약하며 하늘에 바램을 고하는 시기가 된다. 하늘 문이 열리는 시기로서 한민족의 나라를 건국한 시조 단군이 하늘에 고하고 나라를 연 시원을 정해 개천절이라 명명한 시기이니 보통 사람들 역시 직접 하늘에 고하며 기도를 올리는 것이다. 오천 년 전만 해도 사람들의 가슴 속에는 인간의 힘이 닿지 못하는 수승한 기운을 지닌 천지자연과 신명에 대한 경외와 소원하는 바를 전하기에 최적의 때였다.
소소하게 가정의 복덕과 재수발원을 소원하며 천지신명께 고사를 올리는 상달 고사 외에도 음력 시월 중에 드는 경술일(庚戌日) 기도는 특별한 효험이 있다고 믿고 있다. 이는 필자의 스승님에게서 온 믿음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입동과 소설 언저리에 경술일에는 반드시 경술(庚戌) 철야기도를 신도들과 함께 올리곤 했다. 음력 11월이 되는 대설(大雪)이전에 드는 경술일은 시월 상달의 기운이 가장 극대화되는 날로 여겨져 기도발이 좋은 날이라고 했고 따라서 이날 만큼은 나를 위하든 남을 위하든 특히 나라의 안녕과 민생의 평안함을 우선으로 꼭 기도를 올리곤 했다. 이날은 기운이 워낙 강하니 되도록 합동 기도의 형식을 취하라는 당부도 있었다. 조상님들 제사도 안 지내는 요즘에 이런 얘기를 들으면 미신으로 치부하거나 구시대의 산물이라고 무시하곤 한다. 모든 것은 마음이다. 간과하지 않아야 한다.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