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직구 규모, 직구 대비 3분의1 "시작 단계"
이재명 대통령, 역직구 시장 관심 '기대 고조'
포화 상태에 이른 내수시장의 돌파구를 찾아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역직구(해외 직접 판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도 온라인 수출 활성화 지원을 언급하는 가운데 높은 물류비와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 등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주자는 G마켓이다. 이달 21일 G마켓은 미디어데이를 통해 알리바바와의 시너지를 활용한 'G to Global 프로젝트'로 역직구 시장 확대에 나서며 5년 내 연간 1조원 이상 거래액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최근 알리바바와 합작법인을 설립한 G마켓은 알리바바 계열 지역 플랫폼을 활용해 세계 각지로 판로를 넓힌다. 라자다(Lazada)와 제휴를 맺고 동남아 5개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가운데 2027년까지 남아시아, 유럽, 북미 등으로 단계적으로 진출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G마켓의 영문·중문 사이트인 'G마켓 글로벌샵'을 통해 세계 100여개국 고객을 대상으로 중소셀러 상품을 선보인다. G마켓은 자체적인 역직구 관련 서비스 구축이 어려운 중소셀러를 위해 상품 정보 번역부터 해외고객 CS(고객 서비스)까지 지원한다.
컬리는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컬리는 이달 16일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역직구 서비스 컬리USA몰을 정식으로 열었다. 컬리USA몰에서 주문된 상품은 평택 물류센터에서 출고돼 항공편으로 미국 50개 주에 직배송된다. 현재 육류, 알코올, 유제품 등 통관이 불가능한 제품을 제외하고 9000여 종의 상품을 선보인다.
컬리 관계자는 "지난해 한인마트에 납품하는 형태로 수출을 시작해 미주 한인을 1차 타겟으로 운영을 시작했다"며 "미국 시장은 다양한 인종과 큰 규모를 가지고 있어 성장성이 높은데 K-푸드 열풍 등 시장 분위기가 나쁘지 않아 향후 현지 시장으로 확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커머스 기업들이 역직구에 주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성장 정체에 빠진 국내 시장 대신 해외에서 새로운 고객과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역직구 시장 자체에 대한 관심이 적었기에 시장 규모가 작았지만, 국내 시장이 포화되면서 모든 이커머스 업계가 온라인 수출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고객층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중소 판매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언어, 세금, 배송, CS, 현지 마케팅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G마켓은 올해 상반기 419억 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 역직구 시장 규모는 해외 직접구매(직구)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다. 조승래 의원이 관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비자의 해외직구 건수는 1억8000만 건에 달하는 반면, 해외 소비자의 국내 상품 역직구는 6000만 건으로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역직구 시장의 더딘 성장을 지적하며 지원책 마련을 시사했다. 지난 7월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들의 해외 직구는 늘고 있는데 역직구 시장 성장은 매우 더디다"며 언급했다. 조 의원 역시 "K-브랜드에 대한 해외 수요가 뚜렷한 만큼, 중소기업의 전자상거래 수출을 뒷받침할 제도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역직구 시장은 규모가 작아 정부의 관심이나 규제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영역"이라며 "세금 감면 등 직접적인 지원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도 넘어야 할 산이다. 지난 8월 미국이 800달러 이하 소액 소포 면세를 폐지하면서 현지 소비자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시장이지만, 이번 관세 인상은 업계 전반이 공통적으로 안고 가야 할 부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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