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2C 공법 기반 연 180만t 에틸렌 생산 준비…내년 상업 가동 유력
감산 자율협약 참여 속 에틸렌 신규 물량 투입 예고…공급 구조 재편 변수 부상
국내 석유화학업계 최대 규모인 약 9조원이 투입된 에쓰오일(S-OIL)의 '샤힌 프로젝트'가 공정률 85%를 넘어서며 이르면 내년 상업 가동에 돌입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구조조정 논의가 진행 중인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샤힌 프로젝트는 에틸렌을 중심으로 연간 180만t 규모의 석유화학 제품 생산에 본격 나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울산 단지 내 나프타분해시설(NCC)을 운영 중인 대한유화(연 90만t), SK지오센트릭(연 66만t)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국내 최초로 TC2C 공법을 적용해 원유를 정제하지 않고 곧바로 화학제품으로 전환함으로써 기존 20~30% 수준이던 수율을 70%까지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생산 단가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내년 상반기 기계적 완공 후 시운전을 거쳐 본격 가동되면 에틸렌 180만t, 프로필렌 77만t, 부타디엔 20만t, 벤젠 28만t 등이 생산될 예정이다. 이 중 에틸렌은 상당 부분이 폴리머 공정으로 연계돼 LLDPE 88만t, HDPE 44만t 규모의 폴리에틸렌 생산에 활용되며, 남는 기초유분은 국내 석유화학 다운스트림 업체들에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증설 규모가 구체화되면서 업계는 샤힌 프로젝트의 본격 가동을 마냥 반기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국내 공급 압력이 장기화될 수 있는 상황에서 추가 물량이 유입될 경우 수급 불균형 우려가 현실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업황 부진과 구조조정 기조 속에서 설비 확대 움직임이 울산 지역 내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울산 석화단지는 실적 악화로 재투자가 중단된 상태이며 시설 유지·관리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샤힌 프로젝트로 생산되는 에틸렌의 양이 정부가 감축을 요구하는 270만~370만t의 절반 이상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영향력은 더욱 클 것으로 관측된다. 생산을 줄여야 하는 업계 입장에서는 에쓰오일의 대규모 신규 생산 체제가 수급 조정 흐름에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샤힌 프로젝트의 생산량 조정 여부가 향후 업계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앞서 에쓰오일은 최대 370만t 규모의 NCC 감축을 골자로 한 석유화학 사업재편 자율협약에 참여했으며 지난달 30일에는 SK지오센트릭, 대한유화와 함께 울산 석화단지 재편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다만 에쓰오일은 현재로서는 생산량 조정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샤힌이 감축 대상으로 특정된 단계는 아니지만 가동 시점이 다가오면서 감축 논의 과정에서 언급 빈도가 커지고 있다"며 "특히 울산 인근 화학사들은 공급 경쟁 압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어 체감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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