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 계열 협업으로 국내외 투자 편의성 강화
비거주 외국인, 현지 증권사 통해 국내주식 첫 직접매매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 지수가 4000선을 돌파하며 국내 증시가 활황을 이어가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주식 매수세가 거세지고 있다. 외국인이 반도체 등 대형 수출주를 중심으로 '사자'에 나서며 시장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하나증권이 외국인 투자 편의성을 높이는 새로운 투자 인프라를 완성했다.
하나증권은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외국인통합계좌' 서비스를 본격 개시하고 최근 첫 거래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거래는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개인투자자가 자국 증권사를 통해 국내 주식을 직접 매매한 사례로 기록됐다.
그동안 비거주 외국인이 한국 주식에 투자하려면 국내 증권사 계좌 개설, 외환 등록, 예탁결제원 코드 신청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다. 그러나 하나증권의 외국인통합계좌 서비스로 외국인 투자자는 본인이 사용하는 현지 증권사를 통해 직접 주문·결제할 수 있게 됐다. 하나증권은 지난 8월 홍콩 엠퍼러증권과 협약을 맺고, 이를 통한 첫 거래까지 마쳤다.
이 서비스로 해외 투자자의 한국 주식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졌다. 특히 최근 코스피가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서만 5조원을 순매수하는 등 '귀환' 움직임이 뚜렷해진 상황에서 의미가 크다. 외국인은 반도체 슈퍼사이클 진입 기대와 정책 신뢰도 회복에 따라 국내 시장을 재평가하고 있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세제 개편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검토 등 친시장 정책을 내놓은 점도 자금 유입을 자극했다.
하나증권은 외국인통합계좌 외에도 투자 편의성 강화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글로벌 투자 허브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하나은행과 협업해 '하나 해외주식투자전용 통장'을 출시해 외화 이체 없이 달러로 해외 주식을 매매할 수 있게 했다. 9월에는 하나은행·하나카드와 함께 '트레블로그 외화통장'을 선보이며 여행 외화 자금과 투자계좌를 연계한 서비스를 확장했다.
또 통합증거금 서비스를 원화·달러·엔·유로·위안 등 5개 통화로 확대해 서학개미의 거래 효율성을 높였다.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한 대출 서비스, 글로벌 리서치 기관인 웨드부시(Wedbush)의 리포트 단독 제공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서비스 고도화도 이어가고 있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는 "외국인통합계좌 서비스로 비거주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시장 접근성이 한층 개선될 것"이라며 "하나금융그룹의 글로벌 역량을 활용해 홍콩뿐 아니라 다양한 지역의 파트너들과 협력을 확대, 한국 자본시장의 글로벌 개방성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외국인 자금의 유입 확대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코스피 5000 시대를 여는 기반이 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대형 기관인 연기금도 최근 국내주식을 순매수로 전환하며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고, 개인투자자들은 해외 투자 확대 기조 속에서 국내외 투자 경로가 더욱 다변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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