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항공방산소재, 경남 창녕에 고강도 알루미늄 신공장 구축
동양AK코리아, 민항기용 항공소재 진입 가속...승인 완료 후 납품 협의 진행
글로벌 항공기 생산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국내 항공소재 기업들도 공급망 외연을 넓히고 있다.세아항공방산소재와 동양AK코리아가 그 중심에서 민·군 복합 항공소재 생산체계를 고도화하며 보잉·에어버스·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 등 글로벌 제작사 공급망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용 알루미늄 합금 기업들은 기존 방산 중심 공급망에서 상업용 항공기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항공기 구조재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알루미늄 합금은 고강도와 내식성을 동시에 요구하는 고부가 소재로, 글로벌 항공기 생산량 회복과 함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세아항공방산소재는 경남 창녕 대합산단에 연간 770톤 규모의 고강도 알루미늄 신공장을 구축한다. 오는 2027년 상반기 준공 후 하반기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며 보잉, 엠브라에르, IAI 등 글로벌 항공기 제작사에 소재를 공급할 계획이다. 기존 창원공장에서도 군용기와 항공엔진용 고강도 알루미늄 소재를 양산해왔으며, 이번 창녕 신공장은 늘어나는 항공소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증설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24케미칼리서치는 세계 항공우주용 알루미늄 합금 시장 규모가 지난 2024년 47억8000만 달러에서 오는 2032년 81억6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평균 성장률은 6.8%에 달한다. 보잉 737 MAX, 에어버스 A320neo 등 연료 효율이 높은 상업용 항공기의 생산이 팬데믹 이후 빠르게 회복 중이고, 각국의 국방비 확대에 따른 차세대 전투기 프로그램이 맞물리며 항공소재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고 있다. 여기에 위성·발사체 등 우주산업 성장세가 더해지며 특히 극저온·고강도 특성을 갖춘 '7000계(아연계) 고성능 합금'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 또 다른 선도기업 동양AK는 민항기용 항공소재 상용화를 위해 필수 품질·공정 요건을 갖춰 승인까지 완료한 뒤 납품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IAI·보잉 민항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구매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세종 본사 제3주조공장(연산 5만 톤)에서 1000~7000 계열(순수 Al부터 고강도 합금까지)의 항공·방산용 슬래브·빌렛을 생산하며, 특히 2024계(구리계), 7075계(아연계) 고강도 합금을 국산화해 주조, 가공, 출하로 이어지는 일괄 체계를 마련하기도 했다. 동양AK는 그간 KAI·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군용기 및 항공엔진용 소재를 공급하며 레퍼런스를 쌓아왔다.다만 KAI 측에 들어가는 국산 압출재 비중은 약 30%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 항공 인증을 통과한 원자재가 아직 제한적이어서 KAI는 프랑스 콘스텔리움(Constellium SE), 미국 카이저알루미늄(Kaiser Aluminum) 등 해외 공급사 제품을 대부분 수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항공소재는 인증만 수년이 걸리고 시험·평가 비용도 크기 때문에 국내 업체가 쉽게 진입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진입장벽이 높아 경쟁이 제한되는 구조여서 수익성 방어력이 높다는 평가다. 실제 세아항공방산소재는 올해 상반기 매출 660억 원, 영업이익 134억 원(영업이익률 20.3%)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냈다. 항공소재 수요 증가와 신규 수주 확대가 본격화될 경우 성장세는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부품·장비 기업의 기술력은 세계적 수준이지만 핵심 소재를 외부에서 조달하다 보니 리드타임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며 "세아항공방산소재, 동양AK, 세아창원특수강 등은 고강도 항공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체계를 구축 중이며, 늘어나는 글로벌 수요에 맞춰 공급망을 넓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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