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디바이스 연산·클라우드 인프라 강화 속 AI 전환 박차
국내 가전업계가 인공지능(AI) 전환에 속도를 내며 10여 년 전부터 이어져 온 '스마트가전' 기술 투자의 결실을 맺고 있다. 또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지목한 생활형 AI 시장 공략을 위한 기술을 내년 초에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CES)에서 대거 선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전기업들은 생활 가전에 AI 연산용 칩과 고성능 MCU를 적용하는 등 구조적 변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냉장고에 'AI 비전 인사이드'를 적용해 내부 식재료를 자동 인식하고, LG전자는 'AI 홈(AI Home)' 기능을 통해 생활패턴에 따른 에너지 사용량을 최적화하고 있다. 기존 클라우드(서버) 기반 제어 방식에 의존하던 구조가 온디바이스(on-device) 연산으로 확장되며 처리 속도와 효율이 동시에 개선되는 추세다.
이 같은 기술 변화는 10여 년전 '스마트가전' 단계에서부터 이어져 온 흐름이다. 2013년 삼성전자는 T9000 냉장고를 선보이며 음식보관 패턴을 분석하는 기능을 탑재했고, LG전자는 2014년 '홈챗(HomeChat)' 가전을 통해 네트워크와 센서를 활용한 맞춤형 제어를 시도한 바 있다. 이후 양사는 각각 '스마트싱스(SmartThings)'와 'LG 씽큐(ThinQ)' 플랫폼을 중심으로 가전 간 연결·자동화 생태계를 구축하며 데이터를 축적해왔다. AI라는 명칭이 최근 붙었을 뿐, 생활 데이터를 분석·활용하는 기술은 이미 10년 전부터 발전해온 셈이다.
오랜 기간 축적돼 온 스마트·AI가전 기술은 내년 예정된 CES를 통해 한층 구체적으로 대중 앞에 공개될 전망이다.
CES 2026은 '더 나은 삶을 위한 더 나은 기술(Smarter Tech for Smarter Living)'을 핵심 메시지 중 하나로 내걸고 오는 2026년 1월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주최 측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스마트홈과 AI 가전을 주요 테마로 가정 내 효율성과 건강 웰빙을 높이는 기술, 기기 간 연동 생태계 사례를 소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역대 최대 규모 전시 공간을 마련해 TV와 가전을 하나의 전시 공간으로 아우르는 통합형 홈 생태계를 선보일 예정이며, LG전자는 '애정있는 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 비전을 통해 인간 중심의 AI 경험 확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지난달 31일 한국에만 26만 개 이상의 차세대 AI GPU(블랙웰 계열)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내 AI GPU 보유량은 약 6만5000장에서 30만장 수준까지 확대되며,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연산 인프라를 확충하고 생활형 AI 서비스의 데이터 처리와 모델 학습 속도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특히 가전·모빌리티·홈 IoT 등 단말 기기에서 온디바이스 연산이 확대되는 만큼, GPU 서버 증설은 이를 뒷받침하는 백엔드 역량을 강화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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