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 둔화와 주택 반등...연준 완화 여지 유지
中, 생산·수출 회복에도 내수·부동산 부담
日, 임금·생산 둔화 속 엔저·자산 랠리
미국·중국·일본, 세 나라 모두 물가 압력이 꺾였지만 경기·정책의 조합은 뚜렷이 달라졌다. 미국은 물가 둔화 속 주택이 살아나고, 중국은 주택 가격 하락이 내수를 묶고 수출 개선이 일부 완충한 흐름이다. 일본은 실물 경제 둔화에도 정책 기대가 자산가치를 끌어 올린다.
◆ 美, 물가 둔화에 주택 반등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0%, 근원 3.0%로 예상(3.1%)을 하회했다. 세부적으론 에너지가 1.5%로 오름폭이 확대된 반면 식품·상품·서비스 상승세는 축소됐다. 슈퍼코어(주거 제외 서비스 물가)는 0.33%→0.35%로 소폭 상승했다.
근원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PCE)는 2.9%로 8~9월 연속 동일(월중 상승률 0.2%)해 완만한 디스인플레이션 경로를 시사한다.
금융여건과 실물의 연결도 나타난다. 30년 모기지금리는 9월말 6.30%로 내려섰다. 8월 신규주택판매는 전년 동월비 15.4% 증가한 총 80만호로 거래가 살아났다. 이는 지난 2022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기존주택판매(+1.8%)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정책 측면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정책금리 25bp 인하(4.00~4.25%)와 함께 '지표 의존' 접근을 재확인했다. 경제전망(SEP)에서는 2025~2027년 경제성장률을 상향조정했고 정책금리 경로는 하향조정했다. 연준은 노동시장 둔화 우려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명확히 했으나 향후 정책 경로에 있어서는 기존의 신중한 접근방식을 유지한다는 기조다.
◆ 中, 내수·주택 제동, 수출은 버팀목
중국의 10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0으로 전월 49.8에서 추가 둔화해 7개월 연속 기준선(50) 아래를 이어갔다. 비제조업은 50.1, 종합 PMI는 50.0으로 간신히 보합권을 지켰다. 세부 지표도 생산 49.7, 신규주문 48.8, 고용 48.3으로 내수 수요·고용의 힘이 약했다.
물가 측면에선 9월 CPI가 -0.3%, 생산자물가(PPI)는 -2.3%로 약세가 지속됐다. 주택은 9월 주요 70개 도시의 신규주택 가격이 전월(-0.3%) 대비 -0.4%로 하락폭이 커졌다. 가격 하락 도시 수가 57→60개로 늘어 회복에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대외 부문은 개선됐다. 9월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가 호조세를 이어가 (8월 4.1% → 9월 8.3%) 증가세가 확대됐다. 주요국별로는 미국 수출 부진이 지속됐고, 유럽연합(EU)·아세안·대만 등은 양호했다. 수입은 철광석·농산물·의약품 등이 증가 전환해 (8월 1.2% → 9월 7.4%) 반등했다.
◆ 日, '정책 기대'가 자산 견인
일본의 8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비 -1.5%로 감소했다. 실업률은 2.6%로 높아졌고 유효구인배율(구직자 1명당 일자리 수)은 1.20 수준으로 낮아져 실물·고용 약화가 나타났다.
실질임금도 -1.7%로 하락이 이어져 소비의 복원력을 제약했다. 물가는 9월 코어 2%대 후반으로 오름폭이 재확대됐는데 재화 중심의 상승이 눈에 띈다.
그럼에도 금융시장은 '정책 기대'에 강하게 반응했다. 다카이치 내각의 재정확대·완화적 통화 시사가 겹치면서 닛케이지수는 10월 중 사상 최고치(10월 27일 기준 5만512엔)를 경신했고, 장기금리(국채 10년)는 1.68% 부근으로 상승했다.
엔·달러는 150엔대 후반의 엔저 구간으로 재진입했다. 이른바 '다카이치 트레이드'(재정확대+완화 기대에 베팅한 일본 자산 선호)가 주식·채권·환율을 동시에 움직인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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