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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AI 버블론'에 韓증시 '휘청'..."단기 조정 후 강세장 재개 전망"

ChatGPT로 생성한 '코스피 하락 그래프'

 

"불안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5일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전한 시장 분위기다. 국내 증시가 장 중 등락 폭만 200포인트 가까운 아찔한 장세를 연출했다. 코스피 지수는 한 때 6.12% 폭락한 3869.36을 기록했고, 코스닥 지수는 장 중 5.91% 폭락했다. 이날 코스피·코스닥 시장은 일시적으로 거래가 중단됐다. 양대 시장에서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동반 발동했기 때문이다. 외환·채권 시장도 크게 출렁였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50원을 터치했다.

 

이날 금융시장이 휘청인 것은 간밤 미국 증시가 인공지능(AI)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고평가 논란이 일며 하락 마감한 영향으로 보인다.

 

◆"단기 조정 12월까지 이어질 것"...추후 강세장 재개 전망

 

코스피는 올해 들어 10월까지 71.18%, 하반기에만 33.72% 수준으로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과열 우려가 지속됐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이 단기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인공지능(AI) 고평가 논란과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정책 등을 소화한 뒤 다시 상승 흐름을 되찾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나, 중장기 조정 국면으로의 진입은 아닐 것으로 판단된다"며 코스피가 10월 한 달간 20% 가까이 상승한 만큼, 차익 실현 압력이 커질 수 있지만 과도한 증시 하락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이다.

 

이어 조 연구원은 "여전히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고, 12월 1일부로 양적 긴축(QT) 종료가 예정돼 있어 유동성 축소보다는 확대 추세에 무게를 두는 것이 적절하다"며 "한국 기업들의 이익 전망도 양호해 한국 증시의 견조한 이익 모멘텀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4일 기준 최근 한 달간 코스피200 기업들의 12개월 예상 순이익 전망치는 18.7% 증가했으며, 특히 반도체 업종이 상승률 의 17%포인트를 차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이번 조정은 단기 급등 피로를 풀어내는 과정으로 판단되며, 11월부터 12월까지 매물을 소화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진다면 다시 상승 추세를 재개할 것"이라며 "최근 외국인의 코스피 매도세가 나오고는 있지만 국내 증시 이탈이라기보다는 지금까지 사들였던 부분에 대한 차익 실현의 흐름으로 보여지고, 팔란티어를 중심으로 AI 종목들에 대한 버블 논란이 차익 매물을 더욱 쏟아내게 만드는 요소"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지난 10월 이미 선물시장에서 5조6000억원 수준의 순매도 태도를 보였고, 현물에서도 지난달 13일부터 코스피 매도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부연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 역시 "강세장 속에서의 단기 조정은 대부분 200일 부근에서 조정이 시작되고, 과거 경험칙으로 본다면, 조정은 12월 중순 정도까지 지속될 수 있다"며 "11월은 보수적인 대응을 유지하되, 12월 초중순부터 다시 강세장이 재개될 것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과거 1998~1999년, 2009~2011년, 2020~2021년 등 3번의 강세장 때에도 평균적으로 강세 지속일 200일 부근에서 단기조정이 진행됐다는 분석이다.

 

◆'AI 버블 붕괴' 공포 속에서도...증권가 "단기 조정"

 

미국발 인공지능(AI) 버블 논란이 확산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흔들렸지만, 국내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락을 '일시적 조정'으로 해석하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간밤 뉴욕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對中) 고율 관세 소송이 대법원 심리에 들어가며 정책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AI 고평가 우려가 겹치며 하락세를 보였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가격 부담이 누적된 상황에서 관세 이슈가 심리를 위축시킨 것"이라며 "AI는 여전히 산업 전반으로 확산 중이어서 버블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유동성 환경에도 큰 변화가 없고, 단기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라며 "조정 이후에는 다시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연준의 금리 인하 불확실성과 미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가 맞물리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컸던 AI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증시의 이익 사이클과 정책 모멘텀은 훼손되지 않았다"며 "이번 흐름은 추세 전환이 아닌, 과열 구간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조정"이라고 평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거시 불확실성과 AI 관련주의 변동성이 겹치며 외국인 매도가 이어질 수 있지만, 상승폭이 컸던 반도체 중심의 단기 조정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대형 투자자들의 '하락 대비' 움직임이 불안 심리를 키웠다. '빅 쇼트'로 알려진 공매도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풋옵션을 신규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2008년 금융위기를 예견해 수익을 올렸던 인물이 다시 'AI 랠리의 끝'을 경고하고 나선 셈이다.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도 12분기 연속 주식 순매도를 이어가며 현금 보유액을 사상 최대인 3816억달러로 늘렸다.

 

다만 이번 급락을 두고는 버블 붕괴의 전조가 아니라 급등 피로와 심리적 부담이 맞물린 단기 조정 국면이라는 데 대체로 의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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