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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안갯속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빈자리 두고 업계 고심 깊어진다

'고가 베팅'은 없다, 업계 "임대료 합리적 수준될 것"
롯데·신라·신세계 '과거 이력' 족쇄...'사업 안정성' 감점요인

빈 인천공항 면세점 공간을 두고 국내 주요 면세점이 참전하는 모습/생성형 인공지능으로 생성한 이미지

신라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인천공항) DF1 면세 사업권을 반납한 데 이어 신세계면세점도 DF2 면세 사업권을 반납하면서 인천공항은 이르면 12월 초 두 구역에 대한 신규 사업자 선정 입찰 공고를 낼 전망이다. 업계에선 사업권 입찰을 두고 셈법이 복잡해졌다.

 

사업권을 반납한 신세계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각각 내년 4월 28일과 3월 17일 철수할 예정이다. 양사가 사업 기간 만료 전 반납으로 부담할 위약금은 각각 19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인천공항 철수는 면세업계 전반의 수익성 중심 체질 개선과 맥을 같이 한다. 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 사업권 반납 직후인 이달 6일 마카오 국제공항 면세점 운영도 계약 만료에 따라 종료했다. 현대면세점은 올해 무역센터점 규모를 3개 층에서 2개 층으로 축소 운영하는가 하면 롯데면세점은 올해 초 따이궁과 거래 비중을 크게 줄이며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두 기업의 철수 결정은 면세업계가 터닝포인트를 맞은 시점과 맞물렸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와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기폭제가 되면서 업계 훈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 외국인 면세점 이용객은 101만2368명으로 집계돼 5년 8개월 만에 100만 명 선을 회복했다. 지난해 9월 84만9516명이 방문한 것과 비교해 19.2% 증가한 수치다.

 

시장 회복 신호가 뚜렷해지면서 다시 빈 인천공항을 노리는 경쟁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선 합리적인 수준에서 새로운 임차료가 제시될 거라 예상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22년 당시처럼 높은 수준으로 임대료가 측정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재입찰을 앞두고 신세계면세점은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처지다. DF2 구역 철수로 신세계면세점은 명동 본점과 DF4(패션) 구역만 남아 사업 기반이 크게 약화됐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금번 영업정지 결정으로 임차료 부담이 완화돼 중장기적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DF2 구역 매출(2024년 4039억원)이 전체의 20.6%에 달해 외형 축소가 불가피하고, 명동점과 DF4 구역만 남게 되어 사업기반이 약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위약금 납부로 부채비율이 227.9%에서 552.3%로 크게 저하될 것"이라며 재무 부담을 경고했다.

 

반면 지난 입찰에서 탈락했던 롯데면세점은 낮아진 임대료로 공항에 재입성할 기회를 맞았다. 현대면세점 역시 동대문점을 폐쇄하는 등 효율화에 나선 상황이라, 업계 2~3위권 도약을 위한 승부수로 이번 입찰에 참여할지 주목된다.

 

사업권을 반납한 신라·신세계는 재입찰 시 감점이 유력한 가운데, 중국 CDFG, 스위스 아볼타 등 글로벌 사업자도 입찰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결국 이번 입찰은 정성평가 싸움이 될 것"이라며 "사업을 반납한 신라·신세계는 물론 과거 철수 이력이 있는 롯데도 자유롭지 못해,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철수 이력이 없는 현대나 해외 사업자에게 의외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업계가 정성평가를 주목하는 이유는 롯데면세점의 2023년 탈락 사례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은 2023년 입찰 당시 DF5 구역에서 현대면세점보다 높은 입찰액을 써냈음에도 불구하고 정성평가에서 밀려 사업권을 따내지 못했다. 이는 2018년 롯데의 임대료 부담 철수 이력이 '사업 안정성' 항목에서 감점 요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입찰 역시 사업권을 반납한 신라·신세계는 물론, 과거 철수 이력이 있는 롯데 모두 정성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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