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유→메탄올·LNG→암모니아 전환 확산… 이중연료 발주 상용 단계로
대형 상선·통합 설계 능력 기반, 암모니아 레디·표준 선점 움직임 가속
국제해사기구(IMO)가 오는 2050년까지 선박 탄소 배출을 줄이기로 하면서 전 세계 조선업계가 친환경 선박으로 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은 LNG와 메탄올을 연료로 쓰는 선박을 늘리는 동시에, 향후 암모니아·수소로 전환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10일 해운 컨설팅업체 AXS마린에 따르면 지난 1~10월 화물선 신규 주문의 37%가 청정연료 연소 선박으로 집계됐다.전 세계 조선사들은 IMO 2050 목표에 맞춰 LNG·메탄올 등 상용 대체연료선을 늘리는 동시에, 암모니아·수소 전환을 위한 실증과 표준화를 병행 중이다. 한국은 대형 상선 건조와 통합 엔지니어링 역량이 강하고 연료공급·안전설계 등 기자재 표준 논의에서도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실제 수주도 이를 반영한다. 삼성중공업은 말레이시아 AET로부터 LNG 이중연료 수에즈막스 2척을, 한화오션은 대만 양밍해운으로부터 1만5880TEU급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7척을 따냈다. 이 컨테이너선은 향후 암모니아 전환이 가능한 암모니아 레디 설계가 적용됐다. HMM의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도 LNG 이중연료 추진으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분담했다.
업계는 대체연료선이 시범 단계를 지나 상용 시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무탄소 후보인 암모니아가 부상한다. 현재 연료비는 벙커유 대비 최대 5배지만 EU 배출권거래제(ETS)와 선박 탄소집약도 규제 본격화로 탄소비용이 반영되면 격차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업체들은 먼저 LNG·메탄올로 운항하고, 엔진·연료계통 교체로 암모니아 추진이 가능하도록 하는 암모니아 레디 전략을 확산 중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암모니아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설계로 영국 로이드선급(LR)과 노르웨이·독일계 선급협회 디엔브이(DNV)로부터 기본승인(AiP)을 확보하는 등 상용화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
대체연료 전환은 국가별 산업 기반과 해운·조선 생태계에 따라 접근 방식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노르웨이는 실제 해역에서의 운항 실증에 속도를 내고 있고, 덴마크는 e-메탄올과 암모니아 등 합성연료 생산과 공급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세계 최대 벙커링 거점을 기반으로 암모니아·메탄올 연료 주입 절차와 항만 안전기준을 먼저 정비하는 중이다.
한국은 대형 상선 건조와 통합 설계 역량을 기반으로, 새로운 연료를 실제 선박에 적용·양산하는 단계에서 경쟁력을 가진다. 정부도 표준 선점에 나섰다. 국가기술표준원은 ISO(국제표준화기구) 조선기술 분과(ISO/TC 8/SC 3) 회의에서 '암모니아 연료 선박용 밸브·열교환기 시험 절차' 국제표준을 신규 제안했다.
윤현규 국립창원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대체연료 전환의 핵심은 선박보다 엔진·연료시스템"이라며 "규제 강화로 잔사유 기반 운항에서 이중연료 엔진 전환이 일반화되고 있고, 특히 고부가 선종을 중심으로 이중연료 채택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암모니아는 엔진·인프라·안전기준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지만 실제 대형 상선의 구현 역량에서는 한국 조선업의 경쟁력이 유효하게 작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