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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중동서 존재감 입증…시장 확대 속 성장세 지속 전망

중동 국방비 지출, 2033년까지 연 5.1% 증가율 유지 전망
한화에어로스페이스·LIG넥스원, 중동 수출 실적 확대
정부 특사 파견 등 공조 강화…정치 변수도 주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

중동시장에서 국내 방산 기업들의 존재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정과 군비 경쟁 확산으로 무기 현대화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잇따라 수출 실적을 쌓으며 중동 시장에서 입지를 키우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중동 지역은 국방비 확대와 장비 현대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세계 방산 수요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최근 공개한 자료에선 중동 국가들의 GDP 대비 국방비 지출 비율과 증가율이 모두 세계 최고 수준으로 향후 2033년까지 연평균 약 5.1%의 증가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시장 확대는 한국 기업들의 실적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4000억원 규모의 중동 유도무기 수주가 4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라며 "연말에도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LIG넥스원 역시 사우디아라비아향 천궁 수출이 2분기 730억원에서 3분기 830억원으로 늘었으며 2026~2028년에는 중동 3개국을 중심으로 한 천궁 수출이 전체 수출과 수익 비중을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각국은 최근 미국·유럽연합(EU)의 수출 제한 강화 속에 방산 자립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가개발 비전인 '비전2030'을 통해 방산 국산화율 50% 달성을 목표로 삼고 이를 주도하는 군수산업공사(SAMI)가 글로벌 기업과의 합작법인 설립, 현지 생산라인 구축, 기술이전 확대 등을 추진 중이다.

 

아랍에미리트(UAE) 역시 2019년 설립한 에지그룹(EDGE Group)을 중심으로 25개 민·군 방산 기업을 통합해 첨단 무기체계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데이터 분석 등 4차 산업 기술을 결합한 무기체계 개발을 통해 자국 방산 생태계 고도화를 추진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같이 중동 각국이 자국 방산 역량 강화를 위해 현지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음에도, 기술 및 제조 기반의 한계로 인해 중동 지역의 무기 수입은 당분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한국을 비롯한 주요 방산 수출국의 진출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다만 중동 지역은 다른 권역과 달리 역사, 종교, 사회, 문화 등 다앙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시장에 맞춘 세밀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산업체들이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지만 일반 제조·수출 기업에 비해 여전히 지역별 정치·경제·사회·종교적 특성에 대한 이해와 대응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아울러 정부와의 공조 체계 강화도 강조됐다. 최근 강훈식 비서실장이 아랍에미리트 방산 특사로 파견된 만큼 정부 일정과 연계해 방산 기업들이 함께 움직이며 원팀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이라크를 비롯한 중동 국가의 정치 일정이나 정권 교체도 수출 변수로 꼽혔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무기 거래는 단순한 가격 경쟁력이나 성능뿐 아니라 구매국의 정치 상황에 따라 영향을 받기 때문에 폴란드 사례처럼 총선 이후 정책 기조 변화나 계약 재검토가 발생할 가능성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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