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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철강/중공업

K조선, 군·상선 자율운항 투트랙… 패권·탄소감축 동시 노린다

HD현대·한화오션, 미 안두릴·해벅AI와 손잡고 무인수상정 공략
아비커스·SAS로 상선 자율운항 실증… 정부도 6000억 투입해 레벨4 지원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대만 에버그린사의 1만5000TEU급 컨테이너운반선./삼성중공업

국내 조선 빅3가 군용과 상선 투트랙으로 자율운항 기술 투자에 속도를 내며 차세대 해양 주권 경쟁에 본격 뛰어들고 있다. 탄소 감축 압력과 친환경 운항 요구까지 더해지며 자율운항 선박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최근 미국 인공지능(AI) 방산기업 안두릴과 자율무인수상정(ASV)의 설계·건조 및 AI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내년까지 ASV 시제함을 공동 개발·건조할 계획이다. HD현대는 자율운항·AI 기반 항해 기술을 적용한 선체 플랫폼을 맡고, 안두릴은 자율 임무 수행이 가능한 AI 솔루션을 공급한다.

 

한화오션도 최근 미국 자율운항 솔루션 기업 해벅AI와 협력해 거제사업장에서 하와이 인근 해역의 무인수상정(USV)을 원격 통제하는 시연을 진행했다. 한화오션의 함정 건조 역량과 한화시스템의 전투체계·통합제어 기술에 해벅AI의 자율운항 알고리즘을 결합해 실제 무인체계로 제품화를 추진 중이다.

 

USV·ASV은 기뢰 탐색·제거, 해상 감시·정찰, 원거리 전투 지원 등 고위험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 미래 해군의 핵심 전력으로 평가된다. 인명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작전 효율을 높일 수 있어 각국 해군이 경쟁적으로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마켓리서치(AMR)는 글로벌 무인수상정 시장이 지난 2022년 9억2000만달러(약 1조3500억원)에서 연평균 11.5%씩 성장해 오는 2032년 27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상선 분야에서도 국내 기업들은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는 사내 스타트업 아비커스를 통해 자율운항 기술을 개발 중이다. 아비커스는 지난 2022년 선박 자율운항 국제해사기구(IMO) 2단계(일부 원격제어) 기술을 확보했으며, 현대글로비스와 협력해 자동차운반선(PCTC)에 3단계(무인·원격제어) 이상 자율운항 시스템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자율운항 시스템을 적용하면 기존 수동 운항 대비 연비가 최대 15% 개선되는 것으로 알려져 연료비 절감과 탄소 배출 저감 효과도 기대된다. 이에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은 자율운항 상선 시장이 지난 2018년 61억달러에서 2030년 138억달러로 연평균 7%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오션은 자율운항 시험선 '한비(HAN-V)'를 통해 상선 자율운항 기술을 실증한 데 이어, 독자 플랫폼 'HS4'를 대형 상선에 적용해 AI 기반 운항전략·상황 인식·자율 의사결정 기능을 시험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에버그린의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에 자율운항 시스템 'SAS'를 적용해 미국 오클랜드~대만 가오슝 구간 태평양 횡단 실증을 마쳤다. SAS는 센서·레이더·카메라·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정보를 바탕으로 항로 설정과 충돌 회피, 운항 효율을 자동 제어하는 삼성중공업 독자 시스템이다.

 

정부도 완전 자율운항 기술 확보를 위해 내년부터 오는 2032년까지 약 6000억원을 투입하는 국가 R&D 사업을 추진한다. 레벨4(완전자율) 기술 확보를 목표로 무인 항해·자율 기관 제어·통신·제어 체계 등 핵심 기술 국산화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윤현규 국립창원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IMO가 정의한 MASS(자율운항선박) 4단계는 상선 중심의 규격이며, 군용 무인수상정은 별도의 자율도 체계를 사용한다"며 "자율운항은 데이터 기반 판단이기 때문에 통신·AIS(자동선박식별장치)·GPS가 해킹될 경우 위험이 커 보안기술 고도화가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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