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TV 시장 둔화 국면에서 모바일·IT용 OLED를 성장축으로 삼아 위기 극복에 한창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매출 기준 점유율은 6.34%로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각각 45%, 18.3%로 집계됐다.
양사는 기술 난도가 높은 고부가 제품에 집중하며 매출을 크게 늘리는 모습이다. 올 3분기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출하량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3분기 스마트폰 패널 출하량은 1억대를 넘어서 전 분기 대비 8.3% 성장했다. 아이폰17 시리즈와 갤럭시S25 FE향 패널 공급이 급증하며 플렉시블 OLED 출하량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 역시 3분기 스마트폰용 OLED 출하량이 약 2000만대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분기 1080만대 대비 85% 증가한 수치다.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패널을 애플에만 공급하고 있어 아이폰17 시리즈 출시가 출하량 증가의 주요 동력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LG디스플레이의 올 3분기 모바일 패널 매출액은 전체의 34.9%에 달하며 주요 제품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쓰이는 OLED패널이 태블릿 PC·노트북 등으로 적용처가 확대되면서 중소형 OLED 시장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오는 2028년 소형 OLED 패널 공급량은 11억4100만대, 수요량은 11억5600만대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스마트폰용을 비롯한 IT용 OLED 시장 확대에 맞춰 신규 투자와 생산전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충남 아산에 8.6세대 OLED 양산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해당 라인은 주로 IT용 패널을 생산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태블릿용 탠덤 OLED패널 기술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탠덤OLED 기술은 레드·그린·블루(RGB) 유기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는 방식이다. 이는 기존 OLED보다 밝고 수명이 길며 전력 소비를 줄인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꼽힌다. 최근 애플이 주요 IT 라인업에 탠덤 OLED 적용을 확대하면서 관련 수요가 커지는 흐름에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OLED 채택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출하량이 늘고 있으나 고부가 OLED 분야에서는 한국 기업들의 경쟁 우위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따른다.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 BOE는 올 3분기 1억 4500만대 이상의 스마트폰 패널을 출하하며 전 세계 공급 점유율 1위를 유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애플이 고성능 OLED 기술을 활발히 도입하고 있는 점이 국내 업체들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애플은 디스플레이 업계에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OLED 기술 고도화를 요구해 왔으나 BOE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애플의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꾸준히 늘어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고부가 OLED를 더 많이 공급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라며 "저가 위주의 중국 업체들과 달리 국내 기업들은 기술 난도가 높은 프리미엄 OLED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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