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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동차

혁신에서 확산으로…전기차 가격이 승부 가른다

중저가 경쟁 본격화…글로벌 전기차 질서 재편
보조금 개편·가격 인하로 전기차 확산 '가속'
유럽 EV 26% 급증…전기차 대중화 속도 높인다

LG에너지솔루션·GM의 미국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오하이오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 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시장이 다시 분기점에 서고 있다. 글로벌 수요 증가, 보조금 상승 등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중·저가 전기차 라인업 확대와 공급망 재편에 속도를 내며 새로운 시장 질서를 만들고 있다. 최근 산업계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전기차는 '혁신 상품'의 단계를 넘어 '대중 시장'으로 진입하는 캐즘 통과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먼저 대표 사례를 살펴보면 LG에너지솔루션과 메르세데스-벤츠의 협력 확대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8년부터 2035년까지 벤츠 북미·유럽 생산 차량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약 14억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150GWh 장기계약까지 포함하면 20조 원이 넘는 파트너십이다.

 

이는 벤츠가 프리미엄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볼륨 모델 확대를 위한 공급망 안정화로 방향을 바꿨음을 보여준다. LG엔솔이 NCMA·LFP 등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한 점도 글로벌 완성차의 '가격 경쟁력 중심' 전략과 맞닿아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전략 변화 역시 명확하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EV5·EV4 등 합리적 가격대 모델을 전면에 내세우며 시장 체질 개선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지배력을 더 확대하기 위해 ▲2030년 친환경차 563만3000대 판매 ▲2030년 하이브리드 모델 28종 확대 ▲2027년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출시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도입 ▲아이오닉 3 등 현지 전략형 전기차 출시 지속 등을 추진한다.

 

수입차 시장의 흐름도 대중화 전환을 뒷받침한다. 테슬라는 모델 3·Y 가격을 최대 700만 원 인하하며 점유율을 회복했고, BMW·아우디도 중간 가격대 전기차를 확대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ID.4를 앞세워 국내 시장 재진입을 준비 중이다. 이는 전기차 시장이 프리미엄 이미지보다 가격·실사용 가치 중심 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책 환경 역시 이러한 흐름을 강화하고 있다.정부는 고가 차량 지원을 축소하고 중저가 차량 중심으로 기준을 재편하면서 시장의 실수요 기반 확대를 유도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상반기 중 이미 보조금이 소진될 정도로 실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또한 내년에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바꿀 경우 정부가 보조금을 100만원 추가 지급하면서 전기차 구매 보조금은 사실상 인상되는 셈이다.

 

실제 유럽에서는 캐즘이 종료되고 있는 지표들이 나오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누적 전기차 판매량(유럽연합·유럽자유무역연합·영국 합산)은 202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2% 성장했다. 현재 판매량이 유지되면 연간 최대 판매량 경신도 가능할 전망이다.

 

결국 전기차 산업은 '혁신의 시대'에서 '확산의 시대'로 들어섰다. 중·저가 제품 확대와 공급망 재정비, 정책 변화가 시장 대중화를 촉진하는 가운데, 글로벌 완성차의 전략적 선택이 향후 전기차 생태계의 새로운 질서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전기차 시장이 캐즘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가지고 있는 의미도 있다"며 "우수한 효율성과 충전 부담 해소라는 장점을 갖춘 만큼 소비자들의 호응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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