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총회 투표서 2순위 후보 선임…삼성생명 일탈회계 논란 표심 영향 관측
신임 한국회계기준원장에 곽병진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회계학)가 선임됐다.
한국회계기준원은 19일 제5차 회원총회를 열고 곽병진 교수를 제10대 회계기준원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2026년 3월1일부터 2029년 2월28일까지 3년이다. 회계기준원장은 회계기준위원회(KASB) 위원장과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 위원장을 겸임한다.
곽 신임 원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텍사스대에서 경영학 석사, 미국 퍼듀대에서 경영학(회계)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국공인회계사(CPA) 자격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KAIST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회계기준원 지속가능성자문위원회 위원과 초빙연구위원을 지냈고, 미국 버지니아 커먼웰스대와 뉴욕주립대(SUNY) 버펄로대 방문교수, 연세대 경영대 교수 등을 역임했다. 한국회계정책학회 부회장, 한국회계학회 이사, 한국관리회계학회 이사 등 학회 활동 경력도 갖췄다.
이번 선임은 절차상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곽 원장은 원장추천위원회가 정한 예비 후보 순위에서는 2순위였으나, 회원총회 투표에서 당초 1순위 후보였던 한종수 이화여대 교수(회계학)를 제치고 최종 선임됐다. 회원총회 투표에는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한국공인회계사회 등 14개 회원기관이 참여했다. 예비 후보 순위가 결선 투표로 뒤집힌 것은 역대 처음이다.
회계업계에서는 최근 불거진 삼성생명 일탈회계 논란이 표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거론한다. 한 교수는 삼성생명이 국제회계기준(IFRS)에서 벗어나 유배당보험 계약자 지분을 '계약자지분조정'으로 처리해온 관행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온 인물로 알려졌다. 반면 금융감독원은 이찬진 원장 취임 이후 삼성생명의 회계 처리가 국제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지난 1일 해당 일탈회계를 국제기준에 맞게 원상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배경이 회원기관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곽 원장은 취임 이후 회계기준의 제정·개정·해석 업무와 함께, 최근 기업 공시의 핵심 과제로 부상한 지속가능성공시기준 제정 지원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한국회계기준원은 1999년 9월 설립된 독립 민간기구로, 2000년 7월부터 외부감사법에 따라 우리나라 회계처리기준의 제정·개정·해석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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