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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철강/중공업

철근값 동결에도 수요는 정체…2026년 상반기 ‘버티기’ 국면

요금 kWh당 5원 유지...1월기준가격 92만2천원

동국제강 인천공장의 한 직원이 에코아크전기로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동국제강

전기요금과 철스크랩 가격이 동결되며 철근 기준가격은 유지되고 있지만, 건설 경기 회복 지연과 철근 투입의 후행 구조가 맞물리면서 올해에도 철근 시장은 뚜렷한 반등 없이 현 수준의 시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올해 1분기에 적용할 연료비조정단가를 kWh당 5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본요금과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 등 다른 요금 항목도 변동이 없으며 산업용 전기요금은 5분기 연속 동결된다.

 

철근 가격 역시 당분간 보합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말 보고서에서 철근 기준가격 산정의 핵심 변수인 분기 평균 철스크랩 가격이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사이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전기요금과 철스크랩 가격 모두 변동이 없으면서 철근 기준가격을 조정할 유인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올해 1월 철근 기준가격(SD400·10mm, 건설향)은 톤당 92만2000원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문제는 수요다. 건설 부문은 국내 철강 내수의 약 30~40%를 차지하는 핵심 수요처로, 철근과 형강 등 봉형강류는 건설 경기 변동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 선행지표인 건설수주와 동행지표인 건설기성이 모두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현재 시황은 물론 중기 전망도 밝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철근은 대표적인 후행 자재로, 건설수주 이후 착공까지 일정 기간이 소요되는 데다 착공 이후에도 철근 투입이 통상 2~4분기, 길게는 18개월의 시차를 두고 집중되는 구조다. 이에 따라 최근 착공 감소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올해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 수준의 시황이 이어질 경우 지난해 이미 저점권에 진입한 생산·가동률이 업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철근 생산량은 5월 67만8000톤에서 8월 55만1000톤까지 감소하며 4개월 연속 줄었고, 9월 60만5000톤으로 일시 반등했지만 10월 다시 56만8000톤으로 감소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8대 철근 제강사의 평균 가동률을 64.4%로 제시했는데, 이는 2024년 같은 달 대비 5.6%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정부가 철강 산업 체질 개선 차원에서 철근 등 범용재 설비 축소를 예고하면서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모두 구조조정 압력권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제철은 봉형강 중심 구조에서 수익성 악화와 공급 과잉에 대응해 감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동국제강은 봉형강 매출 비중이 약 80%에 달해 포트폴리오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업계는 현대제철이 자동차 강판과 전기강판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동국제강은 형강 비중을 늘려 철근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의 자구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윤 철강산업연구원은 "철근 공장 가동률은 사업장 전체가 아니라 철근 생산능력 대비 실제 생산량을 기준으로 산출된 수치"라며 "철근 생산은 크게 줄었지만 형강과 H형강은 산업·비주거용 수요가 상대적으로 견조해 감소 폭이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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