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업계가 4분기에도 실적 한파를 겪을 것으로 관측된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에 더해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 원가 부담 증가, 미국 관세 등 복합적인 요인이 겹치며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이에 국내 가전 기업들은 매출 확대보다는 단가와 제품 믹스 개선을 통한 수익성 회복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2026년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EBSI)'를 통해 가전 부문의 수출 체감경기가 97.9로 기준치(100)를 하회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96.5) 대비 소폭 개선되긴 했으나 수출 여건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따른다.
수출 여건 개선이 더딘 가운데 내수 시장도 위축된 흐름을 보이면서 가전업계의 실적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93조원 , 영업이익 20조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잠정 발표했다. 사업부별로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증권가에서는 디바이스솔루션(DX) 부문이 실적을 견인한 반면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 사업부를 합한 소비자가전(CE) 사업부문에서는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23조 8538억원, 영업손실 1094억원으로 잠정집계 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약 200억원대 적자로 분석됐던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LG전자가 분기 기준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6년 4분기 이후 9년만이다. 업계에서는 생활가전(HS )사업본부의 부진이 주된 요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글로벌 소비 침체가 지속되면서 가전업계가 부진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이에 가전업계는 매출 확대보다 수익성 방어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 1분기에도 TV 시장의 정체와 경쟁 심화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플랫폼 경쟁과 AI 기능 차별화가 주요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TV출하량이 정체된 상황에서 하드웨어를 넘어 플랫폼과 AI 기반 서비스를 통한 반복 수익 창출이 프리미엄 TV 사업의 수익성을 보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는 AI플랫폼인 '비전 AI캠패니언'을 한층 강화하며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과 퍼플렉시티 등 주요 AI서비스를 지원한다. LG전자는 2026형 LG TV에 탑재되는 독자 스마트 TV 플랫폼 웹OS26에 기존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외에도 구글 제미나이를 더해 맞춤형 AI 서치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가전 분야에서는 인도 등 신흥시장을 성장 축으로 삼아 수요 기반을 다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 노이다 방갈로르 등에 R&D 센터를 세워 엔지니어들과 현지 맞춤형 가전 개발에 매진 중이다.
LG전자는 인도를 주요 소비시장으로 전환하기 위한 현지화 전략을 강화 중이다. 인도 여성들의 일상복 '사리'의 옷감을 섬세하게 관리해 주는 세탁기, 수질 및 수압 상황을 고려해 UV 살균과 스테인리스 저수조를 탑재한 정수기 등 생활환경을 반영한 특화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 비수기 영향과 대외 변수들이 겹치면서 가전업계에 실적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며 "당분간은 매출 확대보다는 비용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방어가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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