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요국 통화와 비교한 원화 가치가 사실상 '꼴찌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결제은행(BIS)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원화의 명목 실효환율 지수가 16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외환시장 불안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BIS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원화의 명목 실효환율 지수는 86.58로 집계됐다. 이는 주요 64개국 가운데 다섯 번째로 낮은 수치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8월 말(88.88) 이후 약 16년 2개월 만의 최저치다.
명목 실효환율은 특정 국가의 통화 가치를 교역 상대국 64개국 통화와 비교해 가중평균한 지표로, 단순한 원·달러 환율이 아닌 국제 무역 환경 속 상대적 통화 가치를 보여준다. 지수가 낮을수록 해당 통화의 가치가 주요국 대비 크게 약세임을 의미한다.
현재 원화의 명목 실효환율 수준은 IMF 구제금융을 받던 1998년 외환위기 말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3월 정치적 불안정성이 확대되며 89선까지 밀렸던 시기보다도 더 낮다.
국가별로 보면 아르헨티나가 4.89로 가장 낮았고, 터키(16.27)가 뒤를 이었다. 일본은 70.14, 인도는 86.01을 기록했으며 한국은 이들에 이어 다섯 번째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미국 달러의 명목 실효환율은 103.15로 기준선 100을 웃돌며 고평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중국 위안화 역시 107.72로 강세를 보였다.
물가 수준까지 반영한 실질 실효환율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원화의 실질 실효환율 지수는 87.05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4월 이후 가장 낮았다. 이는 원화의 실질 구매력 역시 크게 약화됐음을 뜻한다.
외환당국이 구두 개입과 시장 안정화 대책을 이어가고 있지만, 새해 들어 원·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하며 불안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국내 경제 성장 회복과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 제고를 통해 원화의 펀더멘털을 근본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원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수입 물가 상승과 기업 비용 부담, 자본 유출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구조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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