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생산·JV 앞세운 K-방산, 유럽·중동 수주 전략 고도화
무기 성능 넘어 현지 산업 기여도가 수주 성패 좌우
단순 무기 수출에 머물렀던 K-방산이 현지 생산과 합작법인 설립, 산학 협력까지 아우르는 수출 모델로 진화하며 유럽과 중동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방산업체들은 납기 안정성과 운영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현지 생산·공급망 구축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며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노르웨이 국방물자청(NDMA)과 다연장로켓 '천무' 16문과 유도미사일, 종합군수지원 등을 포함한 총 9억2200만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천무 풀패키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노르웨이는 당초 미국 록히드마틴의 하이마스(HIMARS)와 유럽 KNDS의 유로-풀스(EURO-PULS) 도입을 검토했지만, 빠른 납기와 현지 생산을 포함한 공급 전략을 제시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최종 선택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군비청과 사거리 80㎞급 천무 유도미사일(CGR-080)을 공급하는 5조6000억원 규모의 3차 실행계약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 방산기업 WB일렉트로닉스와 공동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 '한화-WB 어드밴스드 시스템(HWB)'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성사됐다. 이에 따라 향후 폴란드 현지에 구축될 HWB 전용 생산공장에서 생산된 CGR-080은 폴란드군에 직접 인도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약 5조1300억원 규모의 루마니아 보병전투장갑차(IFV) 사업 수주전에도 참여하고 있다.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을 조건으로 제시했으며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을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로템 역시 폴란드를 거점으로 현지 생산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체결한 K2 전차 180대 공급 2차 계약 물량 가운데 일부는 폴란드 현지 공장에서 생산돼 납품된다. 폴란드가 잔여 물량 640대를 대상으로 후속 계약을 검토 중인 가운데 이르면 올해 말 3차 계약 논의가 구체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폴란드의 국내 생산 요구가 강한 만큼 향후 협상은 현지 조립·생산 비중을 둘러싼 협의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루마니아도 전차 전력 보강을 위해 216대 규모의 추가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약 65억유로(약 11조원) 규모의 사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해당 사업에서도 현지화 전략이 수주 경쟁의 핵심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LIG넥스원은 중동 시장을 중심으로 현지 생산을 통한 수주 확대에 나서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약 4조원 규모의 천궁-II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 UAE 방산기업 칼리두스그룹과 합작 투자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양측은 차기 방공체계 공동 개발과 기술 이전, 현지 생산시설 구축 방안을 논의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방산 수주 경쟁에서는 무기 성능뿐 아니라 현지 산업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고 있다"며 "현지화 전략은 구매국의 요구를 충족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수주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별 여건에 맞춰 합작 구조와 생산 방식을 설계할 경우 방산 수출의 외연을 안정적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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