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애플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반면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4분기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신모델 출시 효과 둔화와 평균판매단가(ASP) 하락 등이 요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차기 플래그십을 기점으로 인공지능(AI) 경험 중심 전략으로 반전을 꾀하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MX 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D램·낸드플래시 등 주요 부품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으며 수익성이 다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MX·네트워크 사업부의 4분기 영업이익은 1조 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전 분기 대비 47.2% 줄었다.
지난해 3·4분기 나온 폴더블폰 신제품 출시 효과가 둔화된 점도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두 번 접는 폴더블폰 '갤럭시Z트라이폴드'는 완판 행진을 이어갔지만 생산 비용이 높은 데다 초기 생산 물량이 적어 실적 기여도는 크지 않았다는 시각도 따른다.
평균판매단가 하락 역시 아쉬운 실적의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6000만대 수준을 유지했으나 수익성 핵심 지표인 평균판매단가는 244달러로 전분기 295달러 대비 약 17% 이상 급락했다.
이에 반해 애플은 아이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2026 회계연도 1분기(2025년 10월~12월) 영업익이 509억달러(한화 약68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8.7%가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판매량을 놓고 경쟁을 벌였지만, 삼성전자는 중저가 제품 비중이 높고 애플은 고가 프리미엄 중심의 제품 중심 전략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려 실적 차이를 확대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오는 25일 공개하는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6' 시리즈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AI 기반 신기능을 앞세워 차별화 전략에도 집중한다.
삼성전자는 2025년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MX사업부는 신모델 출시를 기반으로 일상생활에 도움 되는 AI 경험을 제공하여 AI스마트폰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하겠다"며 "업계 전반에 걸쳐 부품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우려가 이어지겠으나 공급 안정성 제고 및 리소스 효율화 활동 등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S26 시리즈 기본형과 플러스 모델에 삼성 파운드리 2나노 공정 기반의 자체 칩 '엑시노스 2600'을 탑재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를 통해 퀄컴 칩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사용자의 의도를 먼저 파악해 행동하는 '에이전틱 AI' 기능을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애플 또한 구글의 생성형 AI모델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AI 비서 '시리'를 포함한 자사 AI 시스템을 구축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스마트폰 경쟁은 하드웨어 성능보다도 AI 경험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제공하느냐가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며 "삼성과 애플 모두 AI 고도화를 내세운 만큼 올해는 AI 완성도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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