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호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 속 노사 갈등
삼성 첫 과반 노조 탄생…성과급 갈등에 따른 경영 압박 우려
현대차 생산 현장 로봇 투입 앞두고 노조와 충돌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노조 리스크로 조용한 진통을 겪고 있다.
국내 반도체 산업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한국 반도체 산업의 저력을 과시했고 현대차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량 확대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은 사상 최대 실적에도 근무환경, 성과급 등을 놓고 노사간 충돌을 예고하고 있어 불안감은 확대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969년 창사 이후 55년 만에 첫 단일 과반 노동조합이 탄생했다. 지난해 반도체 호황 속에서도 성과급 체계에 대한 불만이 누적된 가운데 경쟁사인 SK하이닉스의 역대급 인센센티브 지급 소식이 기폭제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과반수 노조 출범이 현실화할 경우 삼성전자의 노사 문화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018년 처음 노조가 설립됐으며 현재는 5개 조합이 활동하는 복수노조 체제로 단일 과반 노조는 없었다. 초기업노조가 공식적으로 근로자대표 지위를 확보할 경우 교섭 대표노조 자격을 얻어 단체교섭권과 근로조건 결정권 등을 단독으로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초기업노조는 임금 개선과 조합원 복지 확대 등을 핵심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노조는 "이공계 인력에 대한 정당하고 예측 가능한 보상 및 처우 체계는 장기적인 연구개발 경쟁력의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초기업노조는 초과이익성과급(OPI) 기준을 영업이익 20%로 바꾸고, 연봉 50%로 설정된 지급 상한선 폐지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단일 과반 노조가 출범하더라도 반도체와 세트 사업 간 실적 온도차가 큰 상황에서 일률적 보상이 사업부 간 이해 충돌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호황기 기준으로 높아진 보상 기대가 중장기적으로는 회사 경영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노조의 움직임은 국내 완성차 업계 맏형인 현대차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매년 임단협 협상을 진행하면서 노조와 갈등을 되풀이 했지만 올해는 현대차가 미래 경쟁력으로 내세운 로보틱스 전략을 둘러싸고 첨예한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이전의 단순한 임금 투쟁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외형 성장과 함께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질적 성장을 이어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바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도입, 스마트 공장을 구축해 생산성과 비용 절감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전략은 노조와의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술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노동 충격을 완화하고 합의점을 도출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2028년부터 단계적으로 미국 신공장의 생산 공정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노조에서는 "노사 합의 없이 단 한대의 로봇도 현장에 들어올 수 없다"는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현대차는 아직 국내 공장에 로봇 투입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노조는 회사가 미국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해 생산량을 확대할 경우 국내 고용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역대급 실적에도 '공정 보상'과 '기술적 전환'에 대한 노조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며 "특히 삼성의 경우 성과급 불만에서 촉발됐다는 점에서 노사 관계가 향후 기업 경영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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