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요금 인하·야간 인상 추진…전기 비중 큰 전기로, 조업 조정 여지 커
고로는 연속공정·제품 믹스 제약…시간대별 대응 한계
정부가 낮 시간대 전기요금을 내리고 밤 시간대 요금을 올리는 산업용 전기요금 개편을 추진하면서, 철강업계에서는 고로보다 전기로를 중심으로 조업 전략 조정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기로는 전기요금이 원가에 미치는 비중이 큰 데다 가동 조절도 상대적으로 가능하지만 고로는 연속 공정 특성상 조업을 옮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최근 에너지 전환 업무계획에서 야간(저녁·밤)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낮 시간대 요금 인하를 골자로 한 계절·시간대별 요금제를 올 1분기 중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낮 시간대로 전력 수요를 유도해 출력 제약으로 버려지는 재생에너지를 줄이고, 밤 시간대에는 수요를 억제해 전력 시스템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인상·인하 폭은 아직 미공개다. 현재 산업용 전기요금은 ㎾h당 180~185원 수준이며, 현행 체계에서는 야간 요금이 주간보다 35~50% 저렴해 일부 전기로 업체가 심야 조업으로 비용을 절감해 왔다.
전기로는 전력을 열원으로 쓰는 구조상 원가에서 전기 비중이 커 전기요금 변동이 즉시 원가에 반영돼 요금 개편 영향이 고로보다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전기로는 배치 운전이 가능해 전력 단가에 따라 전력 투입·생산량을 조절하는 탄력 조업이 가능하다. 국내 전기로 업체들은 전력 비용과 수요 여건에 따라 가동 전략을 조정해 왔다. 실제 동국제강 인천공장은 가동률을 50% 수준으로 낮춰 수요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 향후 포스코가 광양제철소에 전기로 설비를 추가하면 유사한 방식의 조업 전략을 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고로는 전기로보다 전기 사용 비중이 낮아 체감 부담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고로 중심 일관제철인 포스코는 전력의 약 85%를 부생가스 기반 자가발전으로 충당해 한전 전력 의존도가 낮다. 다만 고로는 365일 24시간 연속 가동이 필수로, 가동이 멈추면 내부 용융물이 굳어 설비에 치명적 손상이 발생할 수 있어 시간대별 요금 조정에 맞춰 조업을 중단하거나 시간대를 옮기는 대응은 사실상 어렵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일관제철은 압연·냉연·도금까지 이어지는 연속 공정 구조여서 전력 사용이 시간대보다 생산 스케줄과 제품 구성에 좌우돼, 전기요금 변화에 맞춰 생산량을 탄력적으로 줄이거나 조업 강도를 조절하는 대응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시간대별 요금제가 낮 시간대 인하·야간 인상으로 설계될 경우 오히려 긍정적 효과도 기대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간 생산을 늘리면 야간·특근 수당 등 인건비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안전·노무·ESG 측면에서도 개선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용 전기요금 개편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쪽은 전기로"라며 "전기요금 구조가 바뀌면 고로보다는 전기로를 중심으로 조업 전략과 원가 구조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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