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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정은보 이사장 "대체거래소와 동등한 경쟁 필요...거래시간 연장은 불가피"

"韓 증시는 이미 글로벌화...거래시간 연장 必"
"NXT와 동등 경쟁해야...가장 중요한 건 전산"
우선 고려 대상은 투자자…편의·투자기회 제고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5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신하은 기자

"한국거래소는 왜 6시간 30분만 거래할 수 있나. 넥스트레이드(NXT)와 동등하게 경쟁해야 하고, 그것이 투자자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5일 진행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한국거래소의 거래시간 연장안에 대해 이같은 입장을 전했다. 정 이사장은 "코스피에서 외국인 투자자 보유 비중은 36%를 넘어섰고, 국내 증시는 상당히 글로벌화된 시장"이라며 "국내 주식시장의 유동성을 더욱 확보해 나가기 위해 거래시간 연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금융위원회 업무보고를 통해 오는 6월을 목표로 호가가 이전되지 않는 프리마켓(오전 7시~8시)과 애프터마켓(오후 4시~8시)을 신설하고, 현행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6시간 30분인 거래시간을 6월부터는 12시간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내년 말까지 24시간 거래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짙어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준비되지 않은 인력과 시스템 정비를 신속하게 마무리해야 한다는 부담이 존재하고, 그 안에서 증권업종 노조들은 노무 부담 가중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정 이사장은 "가장 중요한 준비가 전산"이라며 "회원사들의 전산 준비도 같이 협의하고, 필요할 경우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장의 부담은 덜어지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24시간 거래체계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회원사 51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거래시간을 연장하거나 참여하지 않는 옵션은 존재하지 않았고, 거래시간 연장 추진을 전제 하에 거래시간·방식에 대한 의견만 수렴했다는 지적이다. 사실상 한국거래소가 현장의 목소리를 소거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 중 하나다.

 

다만 정 이사장은 "프리·애프터 마켓 참여는 회원사 스스로의 결정"이라며 거래시간 조율 과정에서 회원사들의 희망사항과 기술적인 측면을 모두 고려해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대체거래소(ATS)의 등장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만회하기 위함이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서는 동등한 경쟁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거래시간 연장은 국제적인 추세고, 이미 NXT가 12시간 거래를 시행하고 있는 만큼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정 이사장은 "한국거래소가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될 부분은 투자자"라며 "투자자에게 조금이라도 더 편의를 제공하고, 투자 기회를 확대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사회적 논의와 제도적 선진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시각에 대해서도 그는 "한국거래소가 제도적으로 상당히 선진화돼 있고,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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