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선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고 있다. 투자자들이 주식 등 위험자산을 줄이고 달러로 자금을 옮기면서 원·달러 환율에도 상방 압력이 커지는 모습이다.
15일 서울 외국환 중개에 따르면 지난 13일 원·달러 환율은 147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중동전쟁이 일어나기 전(2월 27일) 1424.50원에서 이달 13일 1479.80원으로 55원 올랐다.
◆ 달러·금 선호…원화값 하락 압력
원·달러 환율이 오른 이유는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달러 인덱스(DXY)는 13일 기준 100.36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미국 달러의 가치가 주요 6개국 통화(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대비 얼마나 강세, 약세인지 보여주는 지표다. 100 이상이면 달러가 강세라는 뜻이다.
금 가격도 올랐다. 3월 중순 기준 국내 금값은 3.75g(1돈)당 살 때 107만원대를 상회하는 최고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나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때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달러와 금 등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중동 지역 긴장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고 있다"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환율 상승(원화값 하락)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외국인 자금 이탈 가속
중동 전쟁 여파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13일 기준 전일 대비 1.72%(96.01포인트) 하락한 5487.24에 마감했다. 이는 중동 전쟁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 2월 27일 6244.13과 비교하면 756.89포인트 떨어진 수준이다.
'2월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주식 자금 유출 규모는 135억 달러로 집계돼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충격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급락했던 2020년 3월(110억4000만 달러)을 넘어선 수준이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더해지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환율 상승과 외국인 자금 이탈이 동시에 나타날 경우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환차손을 우려해 주식과 채권 등 국내 자산 비중을 줄일 경우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될 경우 신흥국 시장에서 자금 유출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
환율 상승은 국내 기업들의 경영 부담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원유와 가스, 원자재 등 수입 비용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원자재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의 경우 생산 비용이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또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기업들의 경영 불확실성도 커질 수 있다. 환율이 단기간에 급등하거나 급락할 경우 기업들이 원자재 구매나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가격 예측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이 커질수록 기업들의 환리스크 관리 부담도 커질 수 있다"며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환율 변동에 따른 경영 부담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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