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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두쫀쿠' 가고 '버터떡' 왔다…SNS가 만든 초단기 트렌드

인스타그램 '버터떡' 검색 페이지 캡처

"오늘 오전에 팔릴 버터떡은 다 팔리고 없어요. 만들어 놓으면 배달 물량으로 다 빠져버려서 오후에 다시 구워져 나옵니다."

 

'버터떡 판매' 포스터를 보고 들어간 서울 용산구의 한 카페, 매장 진열대에는 기대하던 버터떡 대신 'Sold Out'이 붙어있었다.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오픈런이 이어질 정도로 인기를 끌던 '두바이 쫀득 쿠키'는 바로 옆에 놓여 있었지만, 찾는 고객은 없었다.

 

SNS를 중심으로 새로운 디저트 '버터떡'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최근까지 열풍을 일으켰던 두쫀쿠의 자리를 대체하는 모습이다. 디저트 유행 주기가 갈수록 짧아지면서 몇 주 만에 트렌드가 교체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버터떡은 중국 상하이 전통 디저트 '황요녠가오'를 변형한 간식으로 알려져 있다. 찹쌀가루와 타피오카 전분을 섞은 반죽에 버터와 우유, 설탕, 계란 등을 넣어 오븐에 구워 만든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식감이 특징으로 모찌와 버터 케이크의 중간 형태에 가까운 디저트다.

 

중국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얻은 뒤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제조 과정 영상과 카페 방문 인증 게시물이 확산되면서 국내에서도 관심이 빠르게 높아졌다.

 

이에 개인 카페들은 발 빠르게 메뉴 전환에 나서고 있다. 두쫀쿠를 대신해 버터떡을 주력 디저트로 내놓는 매장이 늘고 있는 것.

 

카페 자영업자 A (35)씨는 "두쫀쿠 유행 때는 재료(피스타치오, 카다이프)도 비싸고 만드는 데 손이 많이 가서 판매를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버터떡은 오히려 재료 확보가 쉽고 제조 과정도 단순해 바로 디저트 라인에 추가했다"며 "SNS에서 어떤 디저트가 유행하는지 잠깐 놓치면 막차를 타기 일쑤니까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도 관련 소비 증가가 확인된다. 이마트에 따르면 버터떡이 SNS에서 화제가 되기 시작한 지난달 이마트와 트레이더스의 버터 판매량은 전월 대비 약 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타피오카 전분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 찹쌀가루 판매량은 115% 늘었다. 버터 판매량이 이처럼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설명이다.

 

인스타그램 '버터떡' 검색 페이지 캡처

프랜차이즈와 식품업계도 관련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파리크라상 법인의 베이커리 브랜드 패션파이브는 최근 프랑스 프리미엄 버터인 에쉬레 버터를 사용한 '버터쫀득떡'을 선보였다. 가격은 5개입 기준 9600원이다.

 

이디야커피 역시 '연유 뿌린 버터쫀득모찌'를 판매 중이다. 개당 가격은 2500원으로 출시 이후 판매량이 초기 대비 300% 이상 증가했으며 일부 매장에서는 일시적인 품절 현상도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버터떡 인기가 이어질 경우 다른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나 편의점에서도 관련 제품 출시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빠르게 변하는 디저트 트렌드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대만 카스테라, 탕후루, 요아정 등 SNS를 통해 폭발적으로 인기를 얻었다가 빠르게 식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는 앞서 유행했던 두쫀쿠 재고를 반값 이상 저렴하게 판매해도 팔리지 않아 속상하다는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한때는 중고 거래 사이트에 웃돈을 주고 거래했던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스프레드, 마시멜로 등이 저렴하게 거래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음식 유행 주기가 과거에는 6개월에서 1년 정도 였지만, 최근에는 길어야 두 달이라며 이러한 흐름이 앞으로 더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NS 숏폼 영상 알고리즘을 통해 새로운 디저트가 등장하고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면 전국 카페가 동시에 따라 만드는 구조가 형성됐다"며 "지금 경험하지 않으면 늦는다는 소비 심리까지 맞물리면서 디저트 트렌드 교체 속도는 앞으로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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