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평채 스프레드 20bp대 유지…제한적 반응
유가·금리 변수…인플레 자극 시 확대 가능성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도 한국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스프레드는 제한적인 움직임에 그치고 있다. 신용부도스와프(CDS)는 상승하며 지정학적 리스크를 반영하고 있지만, 외평채 스프레드는 횡보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신용시장 충격은 미미한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사태 장기화와 유가 변수에 따라 글로벌 금리 변동성이 확대된다면, 투자자들의 프리미엄 요구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 외국환평형기금채권 스프레드는 최근 한 달 동안 20bp(bp=0.01%p) 중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직후였던 지난달 28일에도 전일 대비 3~4bp 상승하면서 비교적 제한된 흐름을 보였다.
다만 한국의 5년물 CDS 프리미엄은 최근 한 달 동안 20bp 초반에서 후반까지 상승하며, 단기 리스크를 일부 반영하고 있다. CDS는 원화 약세 등 환율에 영향을 받지만, 외평채 스프레드는 상대적으로 글로벌 신용 리스크에 연동되는 특성이 있어 두 지표 간 온도 차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이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투자자들의 프리미엄 요구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선경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과거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외평채 스프레드는 전쟁 직후에는 반응이 제한적 이었지만, 유가 급등 및 환율 상승 등으로 3개월 후 10bp 확대된 바 있다"며 "중동발 불확실성의 하방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리스크 오프(risk-off) 국면 심화에 따른 한국물 스프레드 변동성 확대 및 조달여건 악화가 나타날 소지가 존재한다"고 짚었다.
국제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할 경우 미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글로벌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4.3%에 근접하며 금리인상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사모대출 시장 불안 우려가 잔존하는 상황에서 중동발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투자자들의 프리미엄 요구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 관심이 커진 만큼, 향후 미 국채금리 경로도 크레딧 스프레드에 중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아직까지 스프레드 확대 폭이 제한적인 만큼, 최근 움직임을 글로벌 크레딧 시장의 자연스러운 변동 범위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박준우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1~2년간 스프레드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까지 축소된 점을 감안하면 3~5bp 수준의 움직임은 의미 있는 변화로 보기 어렵다"며 "향후 외평채 스프레드 상승이 국내 기업들의 달러채 발행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는 있지만, 현재 수준은 조달 여건에 의미 있는 부담을 줄 단계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한 채권 전문가도 "이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외평채 스프레드 역시 키맞추기 상승이 가능하겠으나, 반대로 이 사태가 3월 말~4월 초쯤 협상 국면으로 전환된다면 CDS 스프레드가 오히려 외평채 스프레드로 수렴하며 빠르게 안정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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