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부 '중동상황 대응본부' 일일 브리핑
유가 110달러 돌파 '초고속 상승'… 러·우 전쟁 때보다 상승 가팔라
12명 규모 '공급망 지원센터' 가동… 30~40개 핵심 품목 집중 점검
정부 "중동 리스크, 과도한 불안 경계해야"
중동 긴장이 고조되며 국제유가가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정부는 유례없는 상승 속도를 경고하면서도 4월 국내 원유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3일 산업통상부 '중동상황 대응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브렌트유는 113.50달러, WTI는 99.98달러까지 상승했다. 특히 두바이유 가격은 전날 150달러를 크게 웃돌며 브렌트·WTI와의 가격 격차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벌어졌다.
양기욱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이날 일일 브리핑에서 "브렌트·WTI와 두바이유 간 가격 차이는 최근 수십 년간 유례가 없는 수준"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영향이 두바이 가격에 직접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유가 상승 속도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보다 훨씬 가파르다"며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역사상 유례 없는 수급 위기'라고 평가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해상 물류 차질은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양 실장은 "호르무즈를 통과해 나오는 유조선은 현재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대기 중이던 선박들이 홍해, 오만, 미국 등 다른 경로로 우회하면서 대체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UAE산 원유 2400만 배럴을 긴급 도입하기로 했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3월 말~4월 초, 나머지는 4월 중순까지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양 실장은 "4월 위기설이 있지만 대체 물량과 비축유를 통해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4월 중 비축유 방출도 공식화했다. 양 실장은 "민간 원유 재고와 대체 도입 물량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방출 시점을 준비 중"이라며 "4월 중에는 비축유를 방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민간 재고 규모에 대해서는 "개별 기업 정보라 공개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가스 시장은 지역별 온도차가 뚜렷하다. 양 실장은 "중동·카타르 영향으로 아시아 시장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미국은 셰일가스로 공급이 충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이란 사우스파르스 가스시설 등 공격 여파로 LNG 현물가격 지표인 JKM이 급등했지만, 국내 수급에는 아직 여유가 있다는 판단이다. 양 실장은 "카타르산 가스 비중이 20% 미만이어서 당장 공급 차질은 크지 않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가스 시장이 '수요자 중심'에서 '공급자 중심'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수출과 물류 여건은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3월 들어 대중동 수출은 전년 대비 약 50% 감소했으며, 중동 노선 해상운임은 2월 말 대비 150% 이상 급등했다. 산업부는 중동 리스크가 물류비 상승과 수출 감소로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 실장은 러시아산 원유 도입에 대해서는 국내 정유사들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산 원유는 금융·결제·제재 리스크가 커 정유사들이 신중한 입장"이라며 "대체 수입이 더 경제적인지 기업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나프타(납사) 공급 부족으로 가동 중단 우려가 나오는 석유화학업종의 경우 수급 차질은 없을 것이란 판단이다.
양 실장은 "초기에는 4월 초·중순 생산 차질을 예상했지만, 대체 납사 확보로 중단 시점이 4월 하순~5월로 늦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축유 방출, 수출 제한, 수급 조정 등을 통해 석화기업에 원료를 우선 공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산업부는 특히 나프타 수급 구조와 관련해 국내 사용 납사의 약 55%는 정유사 생산, 45%는 수입으로, 수입 의존도가 높은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부는 추경을 통해 대체 나프타 수입시 추가 발생 비용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정부는 산업 전반의 공급망 리스크를 밀착 관리하고 시장 불안을 차단하기 위해 이날부터 '공급망 지원센터'를 본격 가동하기로 했다.
박동일 산업정책실장은 "산업과 국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오늘부터 '공급망 지원센터'를 본격 가동한다"며 "총 12명 규모로 약 30~40개 핵심 품목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품목의 불안이 과장되면 사재기와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긴장감은 유지하되 차분하고 꼼꼼하게 대응하고, 상황 변화에 맞춰 관리 품목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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