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과거 100만대 판매했던 중국 시장 현지화로 공략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등 핵심 사업 역량 집중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이 세계 최대 소비재 시장인 중국 공략에 나선다.
지난 2016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에 따른 한중 간의 외교적·경제적 갈등 속에서 어려움을 겪어온 국내 기업들이 현지 생산 체계 구축과 현지 맞춤형 제품을 선보이며 과거 명성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국내 주요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중국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은 약 14억 명의 인구를 보유한 세계 최대 시장으로 미래 모빌리티와 반도체 등 차세대 산업의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시대에서 중국의 성장은 과거와 달리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사드 사태 이전 연 100만대의 차량을 판매했던 현대차는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으로 현지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현대차는 오는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오토 차이나 2026)'을 앞두고 지난 7일 중국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에서 아이오닉 브랜드 론칭 행사를 개최했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 전략형 콘셉트카 '비너스 콘셉트'와 '어스 콘셉트' 2종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현지 전략형 모델을 내놓으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중국법인인 베이징현대, 기아 중국 공장 등 거점을 활용해 생산과 판매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향후 5년간 20종의 신차를 출시해 연간 50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중국 내에서 가전과 TV 제품에 힘을 빼고 있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새롭게 전략을 구성하고 있다. 글로벌 메모리 업계가 인공지능(AI) 수요 폭증으로 호황을 맞은 가운데 중국 시안 공장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단순 생산 물량 확대가 아닌 차세대 낸드플래시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 산시성 시안 낸드플래시 생산 설비에 총 4654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5% 증가한 규모다. 이는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확충으로 고성능 낸드 수요를 선점하기 위함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시안 공장에서 128단 낸드를 주력으로 양산해왔는데, 중국 기업들이 최근 200단 제품까지 양산에 돌입하면서 기존 제품으로는 현지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해 중국 우시 D램 공장과 다롄 낸드플래시 생산 자회사에 1조원 넘는 투자를 집행했다. 우시 D램 공장에만 2024년(2873억 원)보다 102% 증가한 5810억원, 다롄 낸드 공장에도 52% 늘어난 4406억원의 자금을 투입한 것이다. SK하이닉스가 중국 공장들에 조 단위 투자를 집행한 것은 인텔의 다롄 낸드 공장을 인수할 당시인 2022년 이후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관계 복원의 물꼬가 트이면서 국내 기업들이 공급망 다변화에 집중하고 있다"라면서도 "언제든 정치적 이유로 닫힐 수 있는 '차이나 리스크'가 존재하며 자국 제품 선호 현상이 강해져 단순히 한국산이라는 브랜드 파워만으로는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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