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누적 100만 시대…올해 4월초 10만대 돌파
중동 전쟁으로 전기차 구매 망설이던 소비자 대거 이동
완성차 업계 가성비 모델 출시하며 소비자 진입 낮춰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장기화로 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전기차(EV) 수요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최근 누적 등록 100만대 시대를 기록하는 등 상승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특히 전기차 구매를 망설였던 소비자들은 연초부터 시작된 전기차 업체의 가격 할인과 엔트리 모델 출시, 유가 상승으로 등의 요인으로 긍정적인 전환점을 맞고 있다. 화재와 충전 인프라 문제 등으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현상이 장기화 조짐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굳어지는 국면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지난 15일 100만대를 넘어섰다. 특히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폭등 영향으로 올들어 이달 초까지만 10만대 판매됐다. 지난해의 경우 7월에야 10만대를 돌파했던 것과 비교하면 속도가 비약적으로 빨라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고유가 불안과 신차 출시 확대, 가격 할인 경쟁, 정부 지원 정책 등이 맞물리면서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를 이끌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는 과거 프리미엄 전략을 벗어나 보급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을 낮추고 있다. 과거 6000만~8000만원대를 형성했던 전기차가 3000만~4000만원대로 출시되고 있으며 수입 전기차 업체들의 가격 할인 정책도 이어지고 있다.
기아는 지난 1분기 보급형 모델인 EV3(8674대)와 다목적 모델 PV5(8086대)로 전기차 시장을 이끌었다. 또 테슬라는 모델Y의 가격을 지난해 말부터 올해 1분기 사이 최대 1000만원 가량 할인하면서 국내 젊은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이 외에도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과 기아 레이 EV는 2000만원 중반대, 기아 EV4는 3000만~4000만원 초반대를 형성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는 아토3와 돌핀을 각각 3000만원대와 2000만원대로 출시하며 가성비 전기차 시장을 이끌고 있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이끌고 있는 KG모빌리티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채택한 가성비 모델을 내놓으며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이처럼 완성차 업체 간 가격 경쟁과 라인업 확대는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던 사회초년생과 '세컨드카' 수요층의 심리를 자극하며 시장 상승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다만 정부 지원금이 소진될 경우에도 이같은 상승 기조가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급격한 수요 증가로 일부 지자체의 보조금 1차 물량이 조기 소진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승용차 2만대, 화물차 9000대를 추가 확보하는 등 올해 전체 지급 규모는 승용차 28만대, 화물차 4만5000대, 승합차 3800대로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급형 전기차 라인업 확대와 유가 상승에 따른 소비심리 변화도 있지만 세계적인 추세를 보면 보조금과 세제혜택 등 정부의 전기차 지원정책이 수요 확대와 시장 성장을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과거 3월부터 정부 보조금을 지급했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두 달 이른 1월에 확정되면서 구매 대기가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목표로 세운 '2030년 420만대 보급'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기차 보조금 유지와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정책이 기반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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