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시장 2024년 418억→2032년 667억달러
자금·건설·운영 결합 구조…파이낸싱이 수주 핵심 변수
신흥국을 중심으로 고속철도 투자 계획이 이어지면서 고속철 선진국인 중국,일본, 유럽 등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고속철 사업은 차량 공급뿐 아니라 파이낸싱과 건설, 시스템 구축, 운영까지 결합되는 패키지 구조인 만큼 종합 사업 역량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한국도 현대로템을 앞세워 해외 고속철 레퍼런스를 쌓으며 시장 기반을 넓히고 있다.
27일 미 시장조사기관 크리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고속철도 시장은 지난 2024년 418억5900만달러에서 2032년 667억1688만달러로 연평균 6% 성장할 전망이다. 친환경 교통 수요와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수요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주요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고속철 사업은 통상 자금 조달과 기술 이전, 시스템 구축, 운영 지원까지 포함한 패키지 형태로 추진된다. 특히 신흥국은 재정 여력이 제한적인 국가가 많아 사업 초기부터 금융 지원이 함께 요구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며, 자금 조달 능력이 수주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한국은 패키지형 고속철 수주 경험에서는 주요 경쟁국 대비 초기 단계에 있지만, 최근 수출 실적을 기반으로 신흥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23일 베트남 호치민 메트로 2호선 전동차 공급 계약을 통해 처음으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타코그룹과 약 491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해 무인 전동차를 공급한다. 앞서 지난해에는 타코그룹과 도시철도·고속철도 차량 현지화 협약도 체결했다. 회사 측은 이번 수주를 약 10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현지 남북 고속철도 등 대형 프로젝트 공략의 교두보로 보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4년 우즈베키스탄에도 250㎞급 고속차량 6편성·42량을 공급하며 국산 고속차량의 첫 해외 적용 사례를 만들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레퍼런스 축적이 향후 고속철 본사업 참여 기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과 일본, 유럽은 패키지형 사업 구조에 맞춰 시장 공략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자금과 건설, 차량 공급을 결합한 방식으로 동남아 철도시장에 진출해왔으며, 지난 2023년 개통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반둥 고속철이 대표 사례다. 일본은 신칸센 기술과 공적개발원조(ODA)를 결합해 인도 고속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차량과 기술뿐 아니라 운영 인력 양성과 교육 지원까지 포함한 협력 모델이다.
독일 지멘스는 지난해 12월 베트남 빈그룹 계열 철도 개발사 빈스피드와 고속철도 개발을 위한 포괄적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지멘스는 벨라로 노보 고속열차와 신호·전철화·통신 등 철도 시스템을 턴키 방식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다만 고속철 사업은 대규모 투자와 장기 회수 구조를 수반하는 만큼 리스크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요 예측이 빗나갈 경우 운영 단계 부담이 커질 수 있으며, 실제 인도네시아 고속철도 역시 개통 이후 수요와 수익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투자비 회수 구조상 수요 확보가 핵심 변수로 꼽히는 만큼 사전 타당성 조사 단계에서 면밀한 수요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민규 한라대학교 철도운전시스템학과 교수는 "신흥국은 재정 여력이 충분하지 않아 건설 단계부터 파이낸싱을 요구하는 구조"라며 "중국은 정부 주도의 금융 지원을 결합해 신흥국 철도시장에 전략적으로 진출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 제품 판매가 아니라 한 국가의 교통 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인 만큼 정부 지원이 병행된다면 건설, 유지보수, 교육까지 연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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