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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채병득 “우즈벡 QR결제, 협의 시작…IT 연계가 관건”

"아시아는 카드 없이 QR로 건너뛴 국가 많아"
"결제원 직접 연결하면 해외망 수수료 부담 줄어"

채병득 금융결제원장이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금융결제원

【사마르칸트(우즈베키스탄)=김주형 기자】 채병득 금융결제원장이 국가 간 QR결제서비스 확대와 관련해 "가능한 많은 국가들과 QR결제서비스를 도입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다만 우즈베키스탄과의 서비스 도입은 당장 연내 출시를 확정할 단계는 아니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협의를 시작하는 '킥오프'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3일(현지시간) 채 원장은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한국은행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인도네시아는 지난달 1일 시작했고, 인도와 베트남은 올해 안에 론칭할 것"이라며 "그다음 싱가포르, 태국, 우즈베키스탄도 협의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우즈베키스탄의 연내 서비스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채 원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QR결제서비스를 하려면 상대방 국가가 우리와 연결할 수 있는 IT 시스템을 호환시켜야 하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가 정해지고 론칭 시기가 정해지면 따로 말씀드리겠다"며 "이번에는 얘기를 시작하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채 원장은 국가 간 QR결제망 확대의 배경으로 아시아권의 결제 환경 변화를 꼽았다. 그는 "아시아권 국가들은 카드 인프라 없이 바로 QR로 건너뛴 나라들이 많다"며 "우리 국민이 많이 여행 가는 국가와 해외 국민이 우리나라로 많이 들어오는 국가를 중심으로 QR결제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편익 측면에서는 이중 환전과 해외 결제망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채 원장은 "결제원과 각국 결제원이 직접 연결하면 자기 통화로 결제할 수 있어 이중 환전 수수료 부담이 없고 카드 수수료 부담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빅테크사가 해외 결제를 하려면 해외망을 거쳐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카드 수수료뿐 아니라 망 사용 수수료도 얹혀 있다"며 "각국 결제원 간 직접 연결은 그런 부담이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QR결제서비스의 초기 이용 실적도 공개됐다. 금융결제원 측은 지난달 1일 서비스 개시 이후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모두 각각 400~500건 수준의 거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본격적인 프로모션 전 단계로, 제로페이가 이달 말 매입사로 참여하면 전국 단위 가맹점 기반을 활용해 홍보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인공지능 전환(AX)과 관련해서는 금융결제원이 보유한 공동망 데이터를 활용한 이상거래 탐지와 자금세탁 방지가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채 원장은 "개별 은행은 자기 자료만 가지고 있어 자금세탁 흐름을 알기 어려울 수 있지만 결제원에는 데이터가 모인다"며 "AI를 활용해 금융권에서 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큰 것은 자금세탁 방지와 이상거래 탐지"라고 말했다.

 

채 원장은 결제원의 역할에 대해 "안정과 혁신 두 마리 토끼를 같이 잡아야 하는 기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 공동망의 안정이 우선돼야 혁신을 하더라도 기본에 문제가 없다"며 "기본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점검하고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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