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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 D-17, 삼성전자 노조 내부 균열…"반도체만 유리해"

비반도체 이탈 움직임 확산
휴대폰·가전 담당 DX 동행노조, 공동투쟁 탈퇴
탈퇴 신청 하루 1000건 돌파
노조 내홍에 노사 교섭력 약화↑
7일·9일 담판 주목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지난달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차현정 기자

총파업을 예고한 삼성전자 노동조합 내부에서 노노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공동투쟁 전선을 유지하던 일부 노조가 이탈하면서 교섭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4일 삼성전자노조동행(동행노조)은 공동투쟁본부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동행노조 조합원은 약 2300여 명으로 이 중 약 70%가 휴대폰·가전·TV 등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부문 소속이다. 동행노조는 탈퇴 배경으로 반도체(DS) 부문 중심의 성과급 요구안을 문제로 삼았다. DX부문 조합원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동행노조 측은 "전체 조합원 권익을 위한 안건 발의 및 요청에도 삼성전자 유일 과반 노조인 초기업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측에서 현재까지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고 심지어 협의하려는 의사조차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이탈은 예고된 갈등의 표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가 내세운 핵심 요구안은 OPI(초과이익성과급) 상한 폐지와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확대다. 그러나 이 구조는 실적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도체 부문에 유리한 측면이 있어, DX부문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반도체 중심 파업'이라는 불만이 제기돼 왔다.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홈페이지에는 노조 탈퇴를 신청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평소 하루 100건에 못 미치던 탈퇴 신청은 지난달 28일 500건을 넘었고, 29일에는 1000건을 웃돈 것으로 전해졌다. 비반도체 부문 조합원을 중심으로 이탈 움직임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노조 내부 균열이 이어지는 가운데 노사 협상 역시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후 노동부 중재 하에 노사 분리면담 방식으로 진행된 협의는 구체적인 안건 제시나 합의 방향 도출 없이 종료됐다. 양측은 입장차만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비율을 둘러싼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다. 노조는 OPI 지급 기준을 영업이익의 20%로 확대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경영상 부담과 공급망 차질 가능성을 이유로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노사는 오는 7일 사측 대표교섭위원인 송영석 상무와 노측 박재성 위원장 간 1대1 단독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9일에는 노동부가 참여하는 노사정 3자 회의도 예정돼 있어 연쇄 협의가 협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노조 측은 타협안도 제시했다. 격려금 상향안을 수용하는 대신 재원 일부를 '노사상생기금'으로 조성해 지역사회 환원과 협력업체 지원 등에 활용하자는 방안이다. 노조가 상생기금 카드를 꺼내든 것은 협상 장기화에 따른 부담을 고려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동행노조 측은 "격려금을 상향하되 재원 일부를 노사상생기금으로 조성해 지역사회 환원과 협력업체 지원 등에 사용하자는 방안을 제안했다"며 "오는 7일과 9일 예정된 노사 단독 담판과 노사정 미팅에서 관련 내용을 정리해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동투쟁본부 내부 균열이 현실화되면서 교섭력 약화와 총파업 동력 저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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