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 4사 진짜 승부는 ‘기본자본’
금융위, 2027년부터 기본자본비율 50% 규제 도입
후순위채 섞인 총량보다 자본의 질이 핵심
손해보험 대형사들의 지급여력(K-ICS) 비율은 모두 금융당국 권고치를 웃돌지만, 자본의 내용과 활용 여력을 뜯어보면 회사별 체력은 서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2027년부터 기본자본 K-ICS 비율 규제를 도입키로 하면서 보험사 건전성의 핵심은 총량인 K-ICS보다 손실흡수력이 높은 기본자본을 얼마나 두텁게 쌓았는지, 그 자본으로 배당·자사주 소각·성장 투자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로 옮겨가고 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보험사 기본자본비율 기준을 50%로 설정하고, 규제 기준 미달 시 적기시정조치를 부과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금융위는 현행 K-ICS가 보완자본을 총 요구자본의 50%까지 인정하고 있어 자본구조의 질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다고 봤다. 실제 보험업권 자본증권 발행 규모는 2023년 3조2000억원에서 2024년 8조7000억원, 2025년 9조원으로 급증했다.
이 기준으로 보면 삼성화재는 가장 여유가 큰 축에 속한다. 삼성화재의 2025년 말 K-ICS 비율은 262.9%, 기본자본비율은 170.7%다. 가용자본은 29조3000억원, 기본자본은 19조원으로 제시됐다.
아울러 삼성화재는 오는 2028년 주주환원율 50%와 보유 자사주 비중 축소 계획도 제시했다. K-ICS 총량이 높을 뿐 아니라 기본자본이 두텁기 때문에 주주환원 여력까지 확보한 구조라는 해석이다.
DB손해보험은 삼성화재와 결이 다르다. 2025년 말 경과조치 전 지급여력비율은 218.22%였고, 공시상 지급여력금액은 21조5522억원, 기본자본은 8조6813억원, 지급여력기준금액은 9조8764억원이다.
총량 자체는 높지만, 삼성화재 처럼 기본자본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유형이라기보다 공시상 기본자본 절대규모와 요구자본을 함께 따져봐야 한다. DB손해보험은 기존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K-ICS를 200~220% 구간에서 관리하고, 이 구간이 유지되면 2028년까지 주주환원율을 35%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현대해상은 회복형에 가깝다. 현대해상의 2025년 말 K-ICS 비율은 190.1%, 기본자본비율은 65.9%였다. 절대 수준만 놓고 보면 규제 기준 50%는 넘겼지만 삼성화재 처럼 넉넉한 단계라고 보기 어렵다.
다만 개선 속도는 분명하다. 현대해상은 듀레이션 갭(자산과 부채의 금리 민감도 차이)을 2024년 1분기 말 -3.2년에서 2025년 말 -0.7년으로 줄였다. 수익성과 자본력 개선을 통해 지속가능한 주주환원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방향도 내놨다. 건전성 우량사라기보다 자본 복원과 ALM(자산부채종합관리) 개선으로 체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메리츠화재는 높은 K-ICS에도 기본자본 구조를 따로 봐야 한다. 메리츠화재의 2025년 잠정 K-ICS 비율은 237.4%다.
오종원 메리츠금융 최고리스크담당자(CRO)는 "기본자본 비율이 82% 수준이고 2027년 제도 개정사항 반영 시 92%까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총량은 높지만 삼성화재 처럼 기본자본이 압도적인 구조라고 보긴 어렵다. 제도 변화와 자본구조 조정을 함께 봐야 하는 셈이다.
금융당국의 기본자본 K-ICS 비율 규제 도입에 따라 앞으로 손보사 건전성 평가는 누가 K-ICS 200%를 넘겼느냐보다, 누가 기본자본 50%를 얼마나 넉넉하게 웃돌고 그 체력으로 주주환원과 성장 전략까지 감당할 수 있느냐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금융위는 "보험회사가 충분한 기본자본을 보유하도록 하여 든든한 보험회사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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