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업권 모험자본 역량강화 위한 협의체 개최
종투사 1분기 모험자본 9.9조 공급
중기특화 증권사 인센티브 확대
“IPO 편중 회수시장 바꿔야”…신용융자·CFD 리스크 관리도 점검
금융위원회가 증권업계에 모험자본 공급 확대와 함께 레버리지 투자 리스크 관리를 동시에 주문하며 증권업 본연의 역할 강화를 강조했다. 최근 증시 활황과 실적 개선 흐름 속에서도 단기 수익 중심 영업과 과도한 레버리지 확대에 대한 경계 메시지를 강하게 던진 것이다.
금융위는 7일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금투업권 모험자본 역량강화 협의체'를 열고 종합투자사업자(종투사)와 중기특화 증권사, 정책금융기관 등과 함께 모험자본 공급 확대 및 리스크 관리 방안을 논의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모험자본 공급의무가 있는 7개 종투사의 올해 1분기 모험자본 공급 규모는 총 9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대비 2조원 늘어난 규모다. 발행어음·IMA 조달액 대비 평균 모험자본 공급 비율은 17.3%로 올해 의무비율인 10%를 웃돌았으며, 참여한 7개 종투사 모두 기준을 상회했다.
투자 대상별로는 중견기업 투자 규모가 4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P-CBO 2조3000억원, 중소·벤처기업 2조1000억원, A등급 이하 채무증권 1조4000억원 순이었다.
권 부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최근 증권업계의 기록적인 실적에 대해 "과연 이 기록적 수익이 안목과 역량에 바탕한 것인지, 아니면 초저금리와 반도체 슈퍼사이클 같은 외부환경(windfall)에 기인한 것인지 되돌아볼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위험 뒤에 가려진 성장잠재력을 선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증권업의 존재 이유"라며 "대한민국 자본시장이 요구하는 과제를 업계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IPO 편중 벤처 생태계 병목"…회수시장 육성 압박
권 부위원장은 특히 국내 벤처 생태계의 구조적 문제로 지적되는 '회수시장'을 정조준했다. 그는 "벤처 생태계의 큰 병목현상으로 지적되는 회수시장에서 유동성을 공급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며 "실리콘밸리 투자 사례처럼 실패 가능성이 높더라도 성공하면 미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 기술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맞춰 금융투자업계는 약 1~2조원 규모의 세컨더리 투자 방안을 추진한다. IPO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현재 회수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M&A와 세컨더리 시장 중심의 회수경로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세부 운영방안은 오는 6월까지 마련될 예정이다.
금감원은 자금 수요자인 혁신기업과 공급자인 증권사·VC 간 정보 비대칭을 줄이기 위한 '모험자본 중개 플랫폼'도 오는 7월 출시 목표로 구축 중이다. 플랫폼에는 기업·투자기관 정보를 집적하고 검색·추천·매칭 기능이 포함된다.
중기특화 증권사 제도도 손질된다. 금융위는 지정기간을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늘리고 지정 회사 수를 8개 내외에서 10개 내외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증권금융 대출 만기 확대, 전용펀드 조성, 정책금융 출자 확대 등 인센티브도 강화한다. 기업은행은 중기특화 증권사 펀드 출자 규모를 기존 265억원에서 1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성과급 잔치에 리스크 경고 묻혀"…레버리지 투자 경고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신용융자·미수·CFD 등 레버리지 투자 리스크도 주요 현안으로 다뤄졌다.
권 부위원장은 "시장 호황 시 리스크에 대한 경고 목소리는 성과급 잔치에 외면받기 일쑤였다"며 "위기 때마다 증권업계가 유동성 애로를 토로하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리스크 관리는 사후 수습이 아닌 상시적인 전략이 돼야 한다"며 "발행어음·IMA 등 새롭게 추가되는 기능 간 상호작용으로 발생하는 리스크에 대한 대비가 철저한지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재 증권사들은 신용거래융자 한도 제한, 종목별 거래 제한, 담보유지비율 상향 등의 자체 리스크 관리 조치를 시행 중이다. 일부 증권사는 신용거래 신규 취급을 일시 중단하거나 과열 종목에 대한 신용거래 제한을 강화했다.
권 부위원장은 증권업계의 신뢰 회복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불완전판매와 CFD 사태 등으로 증권업의 근간인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며 "고객 중심 판매구조와 내부통제 장치 구축 등 진정성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협의체에는 한국투자·미래에셋·NH투자·KB·하나·키움·신한투자증권 등 7개 종투사와 한화투자·IBK투자·BNK투자·유진투자·DB·SK·DS투자·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 중기특화 증권사가 참석했다.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