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반도체 부문 배제 불만 고조
사후조정 앞두고 균열 심화
삼성전자 노조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사내 2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내부에서 사내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에 위임한 교섭권을 회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전삼노 내부에서 초기업노조가 반도체(DS)부문 성과급 투쟁에만 집중하면서 디바이스경험(DX)부문 조합원의 요구는 사실상 배제하고 있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전삼노는 전 직원을 아우르는 공통재원 안건을 교섭에 포함할 것을 건의했으나 초기업노조가 이를 수용하지 않고 해당 안건이 없다고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DX부문 직원들을 중심으로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에 대한 성토가 쏟아지고 있다. 사후조정 교섭 위원 중 DX의 목소리를 대변해줄 사람이 없다는 불만이 주요 내용이다. 이에 전삼노가 교섭권을 다시 가져와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앞서 전삼노는 지난 7일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 앞으로 공문을 발송했다. 최승호 위원장의 '교섭 배제' 발언에 대한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게 골자다. 전삼노는 공문에서 "DX 사업부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교섭 테이블에서 지워버리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실제 3대 노조인 삼성전자노조동행(동행노조)은 지난 4일 이미 공동교섭단에서 이탈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전삼노까지 교섭권 회수에 나서면 삼성전자 노조의 공동교섭 체제가 사실상 와해 수순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DX부문 조합원들의 탈퇴 러시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초기업노조 게시판에는 하루 1000명 이상의 탈퇴 신청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초기업노조는 오는 11~12일 사후조정 절차를 통해 사측과의 성과급 협상 재개에 나선다. 최승호 위원장은 "조합원이 만족할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망설임 없이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노조 간 갈등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교섭 및 파업 동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사후조정 결과에 따라 노노갈등이 더욱 심화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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