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가 민간 부실채권 처리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2400억원 규모의 자사 장기 연체채권을 모두 새도약기금에 넘기기로 했다. 지난 2003년 카드대란 당시 금융사가 설립한 민간 배드뱅크가 정부의 '서민 빚 탕감' 정책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신한카드에 따르면 '상록수제일차유동화전문유한회사(상록수)'가 보유한 장기 연체채권 중 자사 지분에 해당하는 채권 전액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새도약기금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상록수는 2003년 카드대란 당시 발생한 부실채권을 정리하기 위해 신한카드, 하나은행, IBK기업은행, 우리카드, KB국민카드 등 금융권이 설립한 민간 부실채권 처리회사다. 신한카드는 상록수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
상록수에서 새도약기금에 매각되는 신한카드 장기 연체채권 금액은 총 2400억원 규모다. 채권이 새도약기금으로 이관될 경우 ▲대상 차주에 대한 추심 즉시 중단 ▲상환 능력에 따른 채무조정 및 분할 상환 추진 ▲기초생활수급자 등 상환 능력이 없는 차주는 1년 이내 채권이 자동으로 소각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경제적 어려움 속에 놓인 차주들의 상황을 더 일찍 헤아리지 못한 점을 깊이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하에 채권 전액 매각을 결정했으며, 앞으로 포용 금융의 가치를 보다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상록수가 장기 연체채권을 새도약기금에 매각하지 않고, 발생하는 수익으로 카드사들이 배당 이익을 받고 있다는 기사를 공유하고 "아직도 이런 원시적 약탈 금융이 버젓이 살아남아 서민들의 목줄을 죄고 있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활동이나 기업의 수익 활동에도 정도가 있는 것이다"라며 "아무리 돈이 최고라지만 함께 살아가야 할 공동체 안의 우리 이웃인데, 과유불급이다. 오늘 국무회의에서 해결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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