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GER ETF 성장·최저보수 전략으로 시장 주도
이준용 "AI로 글로벌 선도 운용사 도약"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처음으로 총 운용자산(AUM) 600조원을 돌파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연금,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부동산, 디지털 자산관리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20여 년간 추진해 온 글로벌 투자 전략이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총 운용자산은 624조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말 250조원이던 운용자산은 2024년 300조원, 2025년 50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1년 만에 100조원 이상 증가했다.
이번 성장을 이끈 핵심 동력은 ETF 사업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호주, 유럽, 홍콩, 일본 등 13개 시장에서 747개 ETF를 운용하며 글로벌 ETF 시장 12위에 올라 있다. 국내에서는 TIGER ETF가 개인과 연금 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들이며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특히 TIGER 반도체TOP10 ETF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투자 수요에 힘입어 순자산이 연초 2조원에서 4월 말 10조3000억원으로 급증했다. 국내 주식형 테마 ETF 1위, 전체 ETF 순자산 3위에 오른 대표 상품이다. 오는 27일 상장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서는 총보수를 연 0.0901%로 책정해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를 제시했다. 상품 경쟁력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까지 앞세워 ETF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ETF를 기반으로 한 경쟁력은 연금과 공공 자금 운용으로 확장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최초로 타깃데이트펀드(TDF)를 도입한 이후 연금 펀드 설정액과 TDF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를 출시하며 연금 투자 고도화에도 나섰다.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와 주택도시기금 운용을 맡고 있으며, 올해 주택도시기금 전담운용기관 평가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부동산 부문에서는 여수 경도에 JW 메리어트를 유치하고 국내 코어 부동산 블라인드 펀드에서도 대규모 자금을 확보했다.
이 같은 외형 성장은 박현주 회장이 일찍부터 강조해 온 '국경 없는 투자' 철학과 글로벌 확장 전략 위에서 가능했다는 평가다. 박 회장은 올해 미래에셋자산운용 배당금 16억원 전액을 기부하며 2010년 이후 16년 연속 기부를 이어갔다. 누적 기부액은 347억원에 달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앞으로 인공지능(AI)을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삼아 투자 혁신을 이어갈 계획이다. 미국의 인공지능 법인 웰스스팟과 호주의 로보어드바이저 스탁스팟 등 글로벌 계열사와 협업해 투자 전략을 고도화하고 디지털 자산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토큰화 ETF 사업도 확대하며 글로벌 디지털 금융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는 차별화된 투자 솔루션으로 혁신 성장을 이어가고, 국내에서는 TIGER ETF를 중심으로 투자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며 "AI를 핵심 성장 엔진으로 삼아 더 정교한 투자 솔루션으로 혁신을 이끌며 글로벌 선도 자산운용사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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