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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연장 논의에도 원유 수급 불안 지속…정유사 수익성 개선 기대

에쓰오일 울산공장 /에쓰오일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에 속도가 붙고 있지만 국내 정유업계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이후에도 원유 수급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 에너지 인프라 피해로 공급 차질이 장기화한 데다, 해상 운항 재개가 곧바로 원유 도착과 재고 회복으로 이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제마진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하반기에는 신규 사업 수익까지 더해지며 정유사들의 실적 개선 기대도 커지고 있다.

 

26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60일간의 휴전 연장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이 평화 합의에 도달할 경우 이란이 약 30일에 걸쳐 기뢰 제거와 통항 정상화 절차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해협이 공식 재개방되더라도 원유 공급 정상화까지는 별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보험사들의 선박 호송 요구와 추가 안전 조치가 운항 속도를 늦추는 데다, 해협을 통과한 선박이 아시아·유럽 항구에 실제로 하역하기까지의 시차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안정적인 수출 운항 재개까지 최소 2~3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원유 공급 차질은 재고 감소 압력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석유 재고가 전쟁 직전인 지난 2월 28억3000만배럴에서 4월 말 26억7000만배럴로 줄었고 각국의 비축 수요가 이어질 경우 올해 4분기에는 25억배럴 전후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반기에는 정유사별 신규 수익원도 실적 변수로 더해진다. 에쓰오일은 창사 이래 최대 투자 프로젝트인 샤힌 프로젝트의 기계적 완공을 앞두고 있다. 총 투자액은 9조2580억원이며 핵심 설비는 연산 180만톤 규모의 에틸렌 생산 능력을 갖춘다. 기계적 완공 이후 시운전과 상업 가동 절차가 이어지면 정제 중심 수익 구조에 석유화학 부문이 추가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LNG 수급 불안에 따른 가스 부문 실적 기여 확대가 예상된다. 카타르 LNG 생산 차질 이후 수급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해외 가스전 생산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가 실적 방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종전 협상이 마무리되더라도 파괴된 중동 에너지 인프라가 제자리를 찾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원유 도입과 재고 회복까지 시차가 있는 만큼 국내 정유업계의 실적 개선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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