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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관 산업장관 “올해 수출 9000억 달러 돌파 예상…사상 첫 일본 추월 기대”

하반기 책략 '수출·M.AX·지방'에 방점…"반도체 외 산업도 15%대 견고한 성장"

 

캐나다 잠수함 수주엔 "이순신의 12척 배처럼 마지막까지 최선 다할 것"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 27일 정부세종청사 인근 식당에서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정부가 올해 연간 수출액 9000억 달러(약 1230조 원)를 돌파하며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수출 5강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전날(27일) 정부세종청사 인근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산업연구원의 최근 수출 전망과 관련해 "9000억 달러를 넘을 수도 있겠다고 조심스럽게 예상한다"며 "해방 이후 처음으로 일본의 수출 규모를 이기는 관계를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일본의 연간 수출액은 7000억 달러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 올해 우리 수출이 9000억 달러를 달성하면 기존의 홍콩(7536억 달러), 일본(7383억 달러), 이탈리아(7265억 달러) 등을 모두 제치고 세계 5위 수출국으로 도약한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연간 무역수지가 상·하반기 고른 흑자에 힘입어 사상 최대치인 219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장관은 최근의 수출 호조가 반도체에만 의존한 착시효과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반도체 증가율이 워낙 압도적이라 다른 산업이 묻히는 경향이 있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타 산업 수출 증가율도 13.8~15% 수준으로 매우 견고하다"며 "반도체를 제외하고 15% 수준의 증가율은 좋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대기업 쏠림 우려에 대해서는 "중소기업 수출도 10% 늘어난 것은 굉장히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우리나라 수출에 있어서 반도체를 제외하더라도 고무적인 수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런 기조가 지속될 수 있도록 중소기업 수출 증가율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중국, 인도 등이 중소기업의 소비재가 뚫을 수 있는 시장으로 분류된다. 세계는 넓고 수출할 곳도 많은 만큼 하반기를 기대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김 장관은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단순한 정책 수립을 넘어 산업·통상·자원·지역을 유기적으로 엮겠다는 취지로 '산업정책' 대신 '산업책략(策略)'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는 우리 산업과 수출을 축구에 비유하며 "축구를 이기려면 공격만 하든지 수비만 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수비가 걱정이다. 중동 전쟁을 겪으면서 자원 안보가 단단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수입 다변화 이슈에 있어서도 광물 등 이런 분야도 단단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자원 및 산업 안보의 중요성을 수비에 비유했다. 또 "축구를 이기려면 골도 많이 넣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스트라이커는 반도체 딱 하나"라며 "혼자서는 안된다. 두세명의 킥 플레이어가 있어야 한다. 하반기에는 경쟁력 있는 산업 만들기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과정에서 공수를 연결할 미드필더 역할로 인공지능(AI) 기반 제조 혁신 브랜드인 '맥스(M.AX·제조AI얼라이언스)'와 '지방(지역 성장)'을 꼽았다. 김 장관은 "미들맨도 필요한데 제조 인공지능 전환(M.AX)이라고 생각한다"며 "올해 2월 산단 AX 분과를 신설하고 M.AX 확산을 위한 베스트 일레븐을 완성한 만큼 하반기에는 지역과 맥스를 중심으로 움직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 장관은 제조 AI의 확산을 위해 개별 기업이라는 '점'이 모여 산업 생태계라는 '선'과 '면'으로 확장돼야 한다는 구상을 제시하며 안동 막걸리 제조업체의 AI 팩토리 도입 사례를 언급했다. 김 장관은 "막걸리 발효 과정을 사람이 24시간 감시해야 했는데, AI 센서를 붙이니 사람이 붙어있을 필요가 없어졌다"며 "사람이 하기 힘든 일을 도울 수 있는 기술적 '점'들을 전국 산단에서 찾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AI 도입에 따른 일자리 감소 지적에 대해서는 대전의 유명 제과점인 성심당을 예로 들었다. 김 장관은 "성심당의 경우 기름 냄새 가득한 튀김 공정 등의 고된 업무를 기계가 대체하면서 기존 인력은 더 쾌적한 곳으로 재배치됐다"며 "AI 도입은 사람을 자르는 것이 아니라 제조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들을 로봇 매니저로 재교육하고 전환 교육을 활성화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며 '맥스 카라반'과 '맥스 아카데미'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캐나다 잠수함 수주 사업(장보고함 12척 규모)과 관련해서는 "(경쟁국인)독일은 아직 설계 중이지만 우리는 실체가 있고 가격 경쟁력도 우수하다"면서도 "캐나다가 전통적 우방인 유럽(나토)과의 전략적 관계를 고려할 수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이순신의 12척 배처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삼성전자 파업 사태와 스튜어드십 코드 적용에 대해서는 "삼성이 지금 독이 될지 약이 될지 기로에 서 있다"며 "이번 시기가 반도체 경기를 이끌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노사정이 잘 지혜를 모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고유가 대응책인 석유 최고가격제 유지 시한에 대해서는 "전쟁이 종료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정상화돼 유가가 90달러대 수준으로 하향 안정세에 접어들면 해제 조치를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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