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다시 한국을 찾는다. 지난해 서울 삼성동 한 치킨집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났던 이른바 '깐부 회동'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이번에는 서울 성수동 일대에서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삼겹살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반도체 및 IT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대만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연례 AI 콘퍼런스 'GTC 타이베이 2026' 일정을 마친 뒤 오는 4일 저녁 한국에 입국할 예정이다. 방한 일정의 핵심은 5일로 예정된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의 만남이다. 현재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참석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참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지난해 깐부 회동에 함께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해외 출장 일정으로 불참할 전망이다.
업계가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회동 장소다.
지난해 치킨집 회동이 큰 화제를 모았던 것처럼 이번에는 서울 성수동이나 홍대 인근 유명 삼겹살집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격식을 최소화한 편안한 만남을 선호하는 황 CEO의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젠슨 황은 해외에서도 경영진과 투자자, 파트너 기업 관계자들을 고급 레스토랑보다 대중적인 식당에서 만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회동에서 논의될 핵심 의제는 AI 반도체를 넘어선 차세대 산업 협력이다. 업계에서는 로보틱스와 피지컬 AI가 주요 화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피지컬 AI는 인공지능이 실제 로봇과 기계, 자율주행차 등 물리적 장치와 결합해 현실 세계에서 움직이고 판단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LG그룹의 AI·로봇 사업, 네이버의 로봇 및 디지털트윈 기술 등이 엔비디아와 어떤 협력 모델을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황 CEO는 네이버의 제2사옥 '1784' 방문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784는 로봇과 클라우드, 디지털트윈, 5G 특화망 등이 집약된 네이버의 대표 기술 공간이다. 방문이 성사될 경우 네이버와 엔비디아의 AI 협력도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황 CEO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국내 주요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 홈경기 시구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황 CEO는 한국 방문에 앞서 대만에서 '코리아 파트너 나잇' 행사도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 경영진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AI 반도체 시대를 이끄는 엔비디아와 한국 기업들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긴밀해지는 가운데, 지난해 치킨집 회동에 이어 이번 삼겹살 회동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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