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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보도자료

AI 시대, 고용만으로는 설명 안 되는 美 경제-KB증권

팬데믹 이후 샴의 법칙·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자주 빗나감
AI 중심 B2B 투자 확대에 고용과 경기의 상관관계 약화
KB증권 "고용 과열보다 완만한 개선 가능성 높아"

KB증권 여의도 사옥/KB증권

유독 팬데믹 이후 미국 고용지표를 근거로 한 경기 전망이 반복적으로 빗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과거에는 고용 둔화가 곧 경기침체 신호로 받아들여졌지만 최근에는 기업 투자(B2B)와 소비(B2C) 사이클이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이면서 고용과 경기의 관계가 약해졌다는 진단이다.

 

KB증권은 1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용을 중심으로 한 경제 전망의 적중률이 크게 떨어졌다"며 "B2B와 B2C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지난해 시장을 뒤흔든 '샴의 법칙(Sahm Rule)' 논란이 꼽힌다. 샴의 법칙은 최근 3개월 평균 실업률이 1년 내 최저치보다 0.5%포인트 이상 상승하면 경기침체가 시작됐다고 판단하는 지표다. 지난해 8월 미국 실업률이 해당 기준을 넘어서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급격히 확산됐지만, 결과적으로 미국 경제는 침체에 빠지지 않았다.

 

올해 3월에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됐다. 당시 미국 신규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고 이란 전쟁 우려로 유가까지 급등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확산됐다. 그러나 이후 발표된 고용지표는 다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고 신규 고용도 17만~20만명 수준을 유지하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최근에는 반대로 고용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시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우려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5월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웃돌자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됐고 주식시장은 조정을 받았다.

 

KB증권은 이 같은 반복적인 오판의 배경으로 AI 중심의 투자 사이클을 지목했다. 현재 미국 경제는 AI 인프라 투자에 힘입어 성장하고 있지만 이들 산업은 경제 규모에 비해 고용 창출 효과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현재 경제는 AI 투자가 이끌고 있지만 B2B 투자의 고용 유발 효과는 제한적"이라며 "AI 관련 대규모 투자에도 고용이 과열되기 어려운 구조"라고 분석했다.

 

반면 고용은 소비와 밀접한 B2C 부문에서 주로 발생한다. 팬데믹 당시 재정지출 확대에 힘입어 과열됐던 소비 부문은 정상화 국면에 진입한 반면, 기업 투자 부문은 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KB증권은 과거처럼 실업률 상승만으로 경기침체를 판단하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고 진단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B2C는 둔화하고 있지만 B2B는 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성장하고 있다"며 "고용 지표만으로 경기침체를 전망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고용지표 역시 과열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며 "향후 고용은 급격한 악화나 과열보다는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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