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글로벌 사업 담당 임원들과 간담회
동남아 인허가·미국 AML 규제 등 현안 공유
금융감독원이 해외 사업 확대에 나선 국내 금융회사들과 만나 주요 진출국의 규제 환경 변화와 현지 영업 과정에서의 애로사항을 점검했다. 최근 미국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자금세탁방지(AML)와 정보기술(IT) 관련 감독이 강화되는 가운데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 전략도 외형 성장보다 내실과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금융감독원은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토파즈홀에서 이세훈 수석부원장 주재로 '금융회사 해외진출 지원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금융지주 3곳, 은행 3곳, 증권사 2곳, 생명·손해보험사 2곳 등 총 10개 금융회사의 글로벌 사업 담당 임원이 참석해 해외 사업 전략과 현안을 공유했다.
이세훈 수석부원장은 최근 금리와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해외 사업 확대 과정에서 단순한 외형 성장보다 사업 구조의 안정성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함께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내 금융회사들이 활발하게 진출해 있는 미국과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IT 및 AML 관련 감독·검사와 제재가 강화되는 추세라는 점을 언급하며 선제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해외 현지 법인 차원의 대응뿐 아니라 본점 차원의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 규제 변화에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간담회에서는 금융회사들의 현장 애로도 공유됐다. 참석자들은 동남아 등 주요 진출국에서 인허가 취득 과정과 현지 영업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전달하고 규제 환경 변화에 대한 정보 제공과 소통 확대 필요성을 건의했다.
아울러 해외 사업 과정에서 파악되는 현지 시장 동향과 주요 이슈를 금융당국과 보다 신속하게 공유하는 등 민관 협력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참석자들은 해외 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규제 이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업계와 당국 간 지속적인 소통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금감원은 현재 해외사무소와 협력 네트워크를 활용해 주요 진출국 금융당국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해외 감독당국 관계자를 초청하는 세미나 등을 통해 국내 금융회사와 해외 금융당국이 직접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소통 채널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금융회사들은 성장 한계에 직면한 국내 시장을 넘어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해외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다만 국가별 규제 체계와 감독 기준이 상이한 데다 최근 글로벌 금융당국의 AML·내부통제·전산보안 관련 감독이 강화되면서 규제 대응 역량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금감원은 앞으로도 금융회사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간담회와 설명회를 수시로 개최하고 실무협의체 등을 통해 현장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 규제 환경 변화에 대한 정보 공유와 금융당국 간 협력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 금융회사의 안정적인 해외 사업 확대를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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